작년에 이어서 노회 체육대회 우승은 저희 교회 몫이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애나하임장로교회를 비롯한 다른교회에는 미안한 일입니다. 가만히 보면 저희 교회는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체육대회 뒷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는 신일교회 홍목사님 이야기입니다. 홍목사님은 2세에 가까운 목회자입니다. 비록 지금은 한인 목회를 하시지만 EM목회자로 오랫동안 사역하셨습니다. 교회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사실 체육대회할 때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데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체육대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일이 성사되도록 하셨습니다. 노회에서 후원이 나오도록 노력하시고 몇 번이고 다른 한임목회자들을 다독거려서 일이 진행되도록 하였습니다. 아쉬운 것이 벨플라워 교회가 참석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교회가 참석하도록 여러번 중간에서 수고하신 것도 홍목사님 이셨습니다. 저희 교회나, 애나하임교회가 말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체육대회에 임하는 저의 작년까지 입장은 안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모여서 목회자들이 노회 체육대회 이야기를 꺼내면 마음에 부담이 옵니다.사실 저는 체육대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못해서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동그란 것으로 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운동을 하면 저의 못된 것이 나오는데, 그건 제 모습속에서 꼭 이기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목사님들이 봐주지 한마디로 보기에는 안좋은 모습입니다. 홍목사님처럼, 신목사님처럼 넉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운동할 때 변방으로 돌면서 끼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두 개나 참석하고 말았습니다. 종목을 짤 때 다른 교회가 원하는대로 하자고 했습니다. 민속적인 것들을 넣고 단체경기가 추가되었습니다. 속으로 이번에는 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윷놀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같이 하시는지 늘 저희 어른들이 잘하십니다. 이번에도 마음을 비우고 던지시니 이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창명 장로님까지 일부러 오셔서 하신 일에 감사드립니다. 탁구는 아름답게 2등을 했습니다. 사실 어느순간에는 분위기가 저희에게 넘어오기도 했는데 그건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애나하임 교회는 탁구를 1년동안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마저 우리가 이긴다면 정말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참 이상한 것이 엉뚱한 데서 우리가 일등을 합니다. 아니 신동직 집사님이 그렇게 제기를 잘 찰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이인삼각도 그렇습니다. 귀여운 우리 Youth는 실망을 시키지 않습니다. 뛰는 모습으 보면 참 밝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같이 뛰는 우리 아이들--- 마지막 폐회설교의 시는 변재무 장로님이 쓰신 시입니다. 아침에시를 받고 바로 읽어보고는 오늘 체육대회에 주신 은혜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장로님의 시가 참 탁월했습니다. 인생이 경주와 같은데 윷놀이는 우리의 삶이 잘 배어나온다 생각했습니다. 일등도 꼴등도 의미없습니다. 최선을 다한 것이 중요합니다. 같이 참석하고 응원하고 자리를 지켜주신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렌지 가나안장로교회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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