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나라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 대한민국은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금메달 9개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나라이고, 선수들입니다. 어쩌면 저렇게 잘할까 싶을 정도입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 따서 찜통더위로 힘들게 여름 보내는 조국에 큰 기쁨을 선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24년전 88올림픽이 열렸을 때 주경기장에서 근무했었습니다. 당시에 한국이 메달을 기대하는 것던 것은 양궁을 제외한 복싱, 유도, 레슬링등 모두 격투종목이었고 배고픈 사람들이 하던 운동이었습니다. 펜싱이나 수영, 육상, 구기종목은 예선전 통과도 상상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세계와의 격차가 너무 컸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우리나라가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당시 한국의 편파판정은 도를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복싱경기에 한국선수가 불리하자 한회에 3분 걸리던 것을 2분만에 종을 친 경우도 있어 아나운서마저 말을 잃어버린 경기도 있었습니다.
코리아나라는 그룹이 ‘손에 손잡고’를 부르고 개막전에 꼬마아이가 굴렁쇠를 평화롭게 굴리면서 운동장을 가로 질러갔습니다. 그리고 손을 흔듬으로서 전쟁이미지가 강했던 대한민국이 평화로운 나라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의 100달리기가 있었고, 미국의 루가니스라는 다이빙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한 후에도 나중에 금메달 두 개를 획득함으로서 영웅으로 부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참석한 나라만 160개국으로 역대 최대의 참석국 수를 자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대한민국은 세계4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 메달 3-4개는 정말 편파판정도 그런 판정이 없다고 느낄 정도여서 두고 두고 말이 나왔었습니다.
88년을 기점으로 한국을 가리켜 개발도상국이라는 말이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한강의 기적을 넘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이상 배고픈 운동으로 메달을 따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종목들이 메달을 따기 시작하였습니다. 양궁은 독보적인 세계 일위였고 88 올림픽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10위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위기가 있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부터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스포츠를 말할 때 늘 눈물을 이야기 합니다.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가 울리면 금메달 딴 선수의 눈에는 늘 눈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온 국민이 같이 울었습니다. 약소국가, 전쟁의 상흔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국가, 세계에 유일한 분단국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물이 많고 한이 많습니다. 이번에 펜싱에서 신아람선수의 억울해서 한시간 동안 흘린 눈물은 한국민 뿐만 아니라 온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4년간 수고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겨 버렸으니 그 아픔을 누가 보상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이후에 펜싱은 금메달을 두 개나 획득했고 신아람선수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얻음으로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눈물은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정치를 보면 한심한데 선수들은 너무 대단합니다.
참 대단한 국가를 조국으로 두었습니다. 좋은 결과로 이 여름더위를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우리의 조국인 것이 왠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