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대심방이라고 두 번을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숙한 것이라 “심방을 신청하십시오” 라고 광고를 했는데, 고작 5가정만이 신청을 하였습니다. 처음 미국에 온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미국 문화가 그렇다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심방후에 밖에 나가서 식사 대접하는 것도 불편하였습니다. 10년 동안 한번도 찾아가 보지 못했던 집도 있었습니다.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싫어서가 아니고 집을 오픈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두 번에 걸친 대심방(?)을 하고 난 다음부터 특별하게 초청하는 일이 아니고는 집에 방문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가나안장로교회에 와서는 그래도 3분의 2정도는 방문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지 않은 분들은 90%이상이 모두 장로님들의 가정입니다. 교회 합치고 장로님들 먼저 찾아가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전의 교회에서는 병원이라고는 아이낳았을 때나 갔었는데 병원심방이 많았고, 가족모임에 초대받아서 예배인도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부활절이 끝나면 구역별로 요청을 하면 심방을 하려고 합니다. 다음은 제가 정기적으로 하는 심방에서 갖는 원칙입니다.
첫째, 교회에서 광고가 난 다음에 방문하는 심방은 한 가정당 1시간 30분을 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정도면 예배와 가정의 기도제목, 그리고 가족사항등은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둘째, 가정에서 준비하는 것은 커피이상을 준비하면 안됩니다. 목사 대접? 평소에 너무 먹어서 영양이 넘칩니다. 커피 이상 내놓은 것은 교회에서 하는 정기심방에 별로 유익하지 않습니다.
셋째, 저희 교회는 심방시 헌금이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목사에게 거마비라고도 줘서는 안됩니다. 심방을 통해서 감사하다고 교회에다 감사헌금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자유입니다.
넷째는 원하는 가정만 심방합니다. 꼭 집을 가야 심방은 아닙니다. 형편에 따라서 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심방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교인들의 가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얼굴을 보지 않았지만 자녀들의 이름, 손주들의 이름을 알려주면 새벽에 한사람씩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를 하게 됩니다. 물론 교회의 자료를 찾아서 굳이 심방가지 않았어도 넣을 수 있는 가족의 이름을 다 넣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성격적으로 먼저 심방을 가겠다고 말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물론 새로오신 분들의 가정에는 전화를 드리고 날짜를 잡아서 거의 다 방문하였던 것 같습니다. (안간 분들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에 금방 익숙해지고, 그래도 목사랑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기도제목을 안다고 생각하면 미리 심방에 대한 요청이 오기 전에는 심방하겠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살다보면 누가 집에 오신다는 것이 부담일 수 있습니다. 청소할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으면 됩니다. 대심방!
교인을 더 잘 알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