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처음 노회한인체육대회가 있을때, 사실 우승이 약간 멀었었습니다. 탁구 결승에서 우리는 무려 20대 15로 5점이나 뒤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역전이 되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듯 했습니다. 그때 쓴 칼럼이 ‘보이지 않는 손’이었습니다. 두번째 해는 월등한 실력으로 다시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때는 Youth 아이들의 활약이 대단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아예 처음부터 우승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갔습니다. 3년 연속 우승하면 영구히 깃발을 갖기로 되어 있어서, 다른 교회에 양보하기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기러 가지 않는 싸움을 누가 하겠습니까? 이미 교인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로 체육대회 나갔고, 3등이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시합을 하다가 너무 화가 나셨다는 분들도 계셨고, 어떤 분은 그냥 집에 가버렸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더구나 저는 아예 이기려 하지 않았기에 체육대회 참석하는 것도 별로 였습니다.
올해는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찾아오자 생각했습니다. 매번 제가 믿는 팀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하시는 윷놀이입니다. 윷놀이는 정말로 모아니면 도고, 말판을 어떻게 놓느냐인데, 정말 우리교회 어른들이 그것을 참 잘하셔서 늘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늘 체육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탁구에서는 승부사의 전형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는 박기철 집사님, 사실 집사님이 가장 쎈 팀을 이기셔서 우리가 탁구에서 90점을 가지고 옮으로서 편하게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족구를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사실 족구에서 가장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정동화 집사님이 수술로 뛸 수가 없었습니다. 막판까지 고민을 하던 눈치인데, 가슴 통증으로 뛰게 할수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대타로 움직이신 박형구 집사님, 그리고 정성훈 집사님은 정말 군계일학 입니다. 더구나 얌전하기만 하셨던 최성봉 목사님의 재발견!! 그리고 마지막 점수는 한명의 집사님의 발에서 나와 모두 즐거워 할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자랐습니다. Youth도 어린이들도 폴짝폴짝 뛰며 참들 잘합니다. 거기다가 또 다른 팀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움직이시면서 응원하시는 분들, 별로 요동치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십니다. 진행팀으로 있으셨던 분들, 신도범 장로님, 심효섭 집사님, 박형구 집사님, 그리고 한태수 집사님... 거기다가 아카라치를 외쳤던 박준태집사님과 바람잡이 김형철 전도사님....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열정들이 어우러 져서 끝날 즈음에 정영재 집사님이 깃발를 받고 흔드는 순간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