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내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해도 여동생이 “오빠는 너무 미국적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광화문 사거리를 메운 사람들, 제 처남은 평화롭게 시위했는데, 매형이 자극적인 것만 보아서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미국에 있는 제가 감나와라 배나라와 할 것이 못되서 한국에 가면 그런 이야기엔 입을 막아 버립니다. 그들이 광우병 걸닌 쇠고기다, 그 쇠고기를 먹는, 그것도 고기를 수출하는 나라에 사는 오빠가 매형이 말을 해도 안믿는 그 편협함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하면 분위기만 안좋아 지니까 모두 비껴나가게 됩니다. 지금 한국은 침묵중입니다. 북한에서 탈북한 난민들이 중국공안에 잡혀 북한송환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김정은체제를 단단하게 하고 국민을 협박하는 차원에서 탈북하다 잡히면 3족을 멸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 본보기로 도문에 잡혀있는 30여명이 북한에 들어가면 그들의 운명이 어떨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미순이 효순이 사건에 그 난리를 쳤던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탈북자 반대를 위해 11일 단식하다가 쓰러졌는데 기사거리가 조그마하게 났을 뿐입니다. 말은 그럴싸하게 해도 정작 독자들이 읽을 거리가 아니라고 한다면 철저하게 침묵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설로 입장표명을 한 것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탈북자 출신 박사 1호 이애경교수가 지금 11일째 단식중이다. 그분이 한 말씀이 나를 너무 슬프게 합니다. “처음 탈북했을 때 천성산 도룡뇽을 살리자고 한국 사람들이 촛불을 드는 것을 보고 저는 도룡뇽을 살리자고도
시위할 수 있고, 동물도 소중히 여기는 이런 나라에 제가 왔다는 것이 너무 좋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하니 이렇게 많은 내 동포요 인간,, 사람들이 북송되면 죽고 죽음보다 더 무서운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는 걸 다 알면서도 아무도 촛불을 들고 나서지 않는 것 볼 때 아 탈북자는 천성산 도룡뇽만도 못한 존재인가 싶어 너무 슬픕니다” 그렇습니다. 탈북자들은 천성산 도룡뇽보다 못하고 아직 한명도 걸리지 않은 미국산 광우병보다 못합니다. 작년에 교회에 왔던 탈북자 구원을 위한 비영리단체 Link아이들이 중국대사관앞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이런 결정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한끼 씩이라도 금식합시다. 같이 배고파 하며 그들 구원을 위해 노력합시다. 금식도 하고 굶식도 하면서 같이 아파합시다. 같이 울어봅시다. 월요일 마다 만나는 권사님이 생각납니다. 남편에게 하두 맞으셔서 많은 부분이 망가진 분이십니다. 저는 그 분 앞에 늘 꼬리를 내립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북한 구원을 위해서 월요일 마다 금식하는 것을 무려 7년 동안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내일 만나면 또 무슨 말로 저를 괴롭힐지 기대반, 눈물반 이 밤이 슬프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