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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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음처럼2024-02-07 04:21
작성자 Level 10

한국의 공익광고중에 ‘처음처럼’이라는 공익광고가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머리에 캡을 쓰는 장면,

 

선생님이 처음으로 학생들 앞에서 가르치는 모습,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장면등,

 

첫직장을 나갈 때의 마음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잘 전달하였습니다. 주제는 말할 것도 없이 처음의 마음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칼럼을 썼었는데 밤 12시가 넘어서 김상은 전도사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들어왔습니다.

 

오는 화요일 새벽설교를 김상은 전도사에게 부탁했는데, 자신의 설교를 좀 보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이 꽤나 까다로운 말씀입니다. 레위기 21장 22장은 제사장의 거룩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해석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본문입니다. 제사장이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를 이야기 하는 본문이고,

 

오늘날로 이야기할 때 동의하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설교를 읽다가 가슴에 울컥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처음처럼’이라는 것입니다.

 

김상은 전도사의 설교원문은 처음으로 설교하는 설교자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지고 있었습니다.

 

설교의 참신함도 그랬지만, 준비하는 분의 두렵고 떨림, 진정성도 그렇습니다. 17년을 노래만 한 분입니다.

 

평생을 노래만 하겠다고 생각했다가 하나님을 섬기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는 화요일에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서 설교를 합니다.

 

쉽지 않은 본문을 자신의 말로 바꾸어서 전달하는데, 글쎄, 이렇게 좋은 설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감동적 이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사장의 길이 일반인의 길과 같지 않기에,

 

자신이 그 길로 들어서면서 내려놓아야 할 아픔과 고통이 절절하게 배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마 설교를 들으시면 ‘참 좋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김상은 전도사님도 내가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니 하고

 

행복해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목회의 현장은 정말 셀수도 없는 묘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기도로도, 금식으로도 잘 해결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민하였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고민하였던 일들입니다.

 

 바뀌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고 탄식하고 아파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안했는데 했을 것이라는 말도,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도, 오해도 너무 많이 받습니다. 억울하고 눈물나는 일도 많습니다.

 

교회를 서로 사랑하는데도 방식이 달라서 갈등해야 하는 일들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때 우리를 붙드는 가장 소중한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처음처럼’입니다. 이제 전도사님도 그 처음의 감동을 가지게 됩니다.

 

김상은 전도사님의 설교가 늘 처음처럼 이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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