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목회하는 동안 교인 천국환송예배는 딱 한번 드렸습니다. 늘 가는 곳이 아이 낳다고 기도해주러 가고 돌잔치 가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달에 세 번 장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그런지 몸이 힘든 것은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국으로 가시는 길인데, 더구나 몸이 불편하신 가운데 보내는 일이라 그런지 담대하게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말씀을 준비할때가 참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분, 어린 목사이지만 매일 기도했던 분들을 보내면서 준비하는 설교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할까 쥐어 짜서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기 위하여 고인과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니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나고 생전의 모습이 생각나고 앉으셨던 자리가 생각납니다. 그것을 조각해서 말씀을 전하려고 하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눈물이 많은 사람이 설교준비하고 차에서 연습을 하다보면 달리는 차에서 혼자 훌쩍거리는 그 시간이 어려웠습니다. 울다가 웃다가 하는 일이 근 한달내내 있었습니다. 생각을 안하면 좋은데, ‘유족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니 정말 잘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고 나면 늘 아쉽습니다. 눈에 보이시면 미안하다고 할텐데, 눈에 보이면 더 잘할께요 할텐데 그러지 못하니까 아쉽습니다.
마음속에 신혜신 권사님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권사님이나 집사님이 집에 오시는 것을 어려워하셔서 한번밖에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투석을 하게 되면 최소한 5년에서 7년은 더 산다는 말을 너무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부담이 오는데 이일저일 핑계를 댔습니다. 그게 참 아팠습니다. 마음이 참 어려웠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니 빚진 마음이 있어서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밝게 환하게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뼈저리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천국이라 할지라도 남은 사람은 아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신청송 집사님의 아들 리챠드의 눈물을 보면서, 김성홍장로님의, 할아버지인 김강홍장로님의 고별인사를 들으면서, 주님 계신 천국으로 환송한다 할지라도 역시 헤어짐은 아픈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있는 동안 열심히 섬기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언제 하나님이 부르실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렇게 큰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손한번 잡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환송예배 설교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 설교하려면 자료준비하고, 그분에 대해서 조사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렵고 더 어려운 것은 마음속에서 뭔가 올라와야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천국이 왜 좋지요? 교인들에게 여쭈었습니다. 이해주 권사님이 하실 말씀이 가장 걸작이고 맞는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이 너무 좋은 곳이라 우리 남편이 금방 두사람 데려갔어요”
유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