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자녀로 태어나면 보통 동일한 아픔을 경험하게 됩니다. 요즘은 덜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목회자의 자녀들에게 목사의 신앙을 요구한다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목사 아들이...” “가정교육이...” 목회자의 자녀들은 남다른 시선을 받는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면을 쓰고 교회를 와야 합니다. 남들처럼 좋아하는 옷 스타일도,가요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목회에 바쁜 부모는 자녀들의 문제에도 목회의 우선순위에서 뒷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잘못하면 그 뒷감당을 부모가 해야된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교인들에 대한 원한 같은 것이 쌓이게 됩니다. 다른 학생들이면 그냥 받아줄 행동도 목사들의 자녀들은 한두번 더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너무 힘들어 사춘기에 탈선하는 아이들 부터, 부모가 목사인 것을 숨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아니 하나님을 떠나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PK들은 소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아버지가 목사인 것을 숨기며 살았습니다. 목사의 아들이 아닌데, 기도를 잘하면 반듯한 학생인데, 목사 아들인 것을 알면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때부터는 삶의 행동이 불편해 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밝히지 않았던 사실이지만, 홍보라 집사님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십니다. 그것도 한국교회 부흥의 현장에 감리교측에서는 부흥사로 젊은 시절 날리시던 분이십니다. 홍보라 집사는 저희 교회로 옮기면서 부담스러워 했던 일중에 하나가 본인에 대해서 아는 목사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주례를 하였고, 조성우 목사는 보라자매 고등학생때, 그교회 전도사로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일 오기 싫었던 교회를 이사오면서 왔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홍보라 집사 부모님이 목사인 것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것 말하지 않을께 라고 묻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목회자 자녀들이 밝히길 원치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라다 보니 사람에 대한 기피가 있습니다. 늘 자신을 평가한다고 생각하는 목회자 자녀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본인의 삶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뒤에서 뭐라고 말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홍보라 집사가 사람을 가리는 성격이 나타나게 된 원인중에 하나입니다. 지난 월요일날 중환자실에서 보고, 의사가 대략 한달을 못넘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내가 해야되나 하는 생각에 그날 밤잠을 못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작정하고 내일은 내가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홍보라 집사도 본인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갑자기 자가 호흡이 어려워지자 홍성수 집사가 급하게 예배를 요청하였습니다. 두 목사님이 가셔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약속을 마치고 급하게 갔습니다. 김성봉 집사의 찬양을 워낙 좋아했기에 부탁했습니다. 김 집사도 다른 일들을 미루고 달려왔습니다.. 김성봉 집사가 무려 열곡정도를 불렀습니다. 몰핀에 취해있다가도 김성봉 집사가 찬양을 하면 그렇게 해맑게 웃어 주었습니다. 의사는 대략 한달정도 시간이 남았다고 말을 합니다. 아니 어쩌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홍보라 집사가 천국에 대한 믿음이 있기를 말입니다. 그리고 목사의 자녀로 살아야 했던 삶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고 더 주님을 알게 된 삶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 일을 제일 이해못할 사람이 홍보라 집사일 것입니다. 그일 마저도 원망이 아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