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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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공주는 잠 못이루고(네순 도르마)2024-02-07 09:33
작성자 Level 10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전설적인 테너인 빠바로티의 노래로 알려진 곡이 있습니다. 바로 ‘네순 도르마’입니다.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곡입니다. 워낙 높은 고음을 요구하는 곡이라 테너들이 쉽게 도전을 못할 뿐만 아니라 빠바로티가 워낙 잘 불러서 빠바로티와 같이 공연할 때는 이 곡만큼은 빠바로티가 부르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주일 예배후에 병원에 입원한 홍보라 집사를 면회갔습니다. 저희 부부랑 김성봉 집사랑 같이 갔는데, 가서 김성봉 집사는 위로할 노래를 준비해 갔습니다. 홍보라 집사가 입원한 이유는 살이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음식물을 투여할 수 있는 Tube를 삽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꼭해야 하는데 고집을 부리고 안한다 해서 서로 마음이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

김성봉 집사가 원하는 노래가 있으면 불러주겠다고 했더니, 홍성수 집사가 갑자기 ‘네순도르마’를 신청한 것입니다. 다행한 것은 이 곡은 김성봉집사가 소화할 능력이 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찬송가가 아닌 공주는 잠못이루고를 병원에서 불렀습니다. 마지막에 테너가 승리하리라 외치는 ‘빈체로’는 워낙 고음이고 이 곡의 묘미입니다. 곡이 끝나자 홍보라 집사의 얼굴에는 미소가 그리고 미국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칭찬하고 병실 분위기가 참으로 밝아졌습니다.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참 축복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앵콜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부른 곡이 ‘세자르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이었습니다. 생명의 양식을 하늘의 만나를 맘이 빈 자에게 내리어 주소서....

어쩌면 홍보라 집사에게 가장 필요한 노래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집사람이 말을 하였습니다. “집사님은 엄마입니다.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꼭 해야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찬양을 한곡 더 했습니다. 그 곡은 김성봉 집사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라는 찬양입니다. 저는 김성봉 집사가 그 곡을 부를때가 사실 제일 좋습니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부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몸무게 77파운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홍보라 집사는 수척해 있었습니다. 무서움과 공포가 그의 얼굴에는 실려있습니다. 두달이 넘도록 여전도회원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홍보라 집사를 도왔습니다. 갔다 온분들의 마음도 또한 돌보는 과정에 일어난 모든 일들은 다 잠 못이루는 일들이니다. 의사 소통이 안되서 어쩔 줄 모르고 힘들어 하면서도 끊임없이 그 일들을 감당했던 소중한 분들입니다. 갔다오셔서 내가 뭘 잘못했나 하고 자책하고 힘들어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잠을 못 이루셨다는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이 세상에 잠못 이루는 일들이 있습니다. 몸이 건강해도 사람들 보기에는 다 잘되어 가는 것 같아도 잠못이루는 일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로 하여금 잠못이루게 만듭니다. 아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셨을 때 그 주변에 있었던 분들은 잠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승리하셨습니다. 그것을 알았더라며 편하게 잠을 잤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잠못이루는 날들이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 우리는 외쳐야 합니다. “Vincero" 승리하였다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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