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다 보니
강명관 선교사와 알고 지낸 것이 19년입니다. 그리고 강선교사가 선교하는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을때, 그와 함께 같이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것은 저희 교회였습니다. 한국의 명성교회가 파송교회이지만, 미국에 오면 모교회인 것처럼 편안해하고 교인들과 스스럼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너무 편하다 보니 이번 브라질 선교를 준비하면서 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강선교사 내외가 미국으로 온다고 하면 오는 날짜, 가는 날짜만 묻습니다. 나머지 준비할 것, 차량준비, 숙소 준비등, 제가 준비해야 된다고 느껴지는 것은 알아서 준비하는 편입니다. 브라질은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도회지도 아니고 아마존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가면 꼼짝을 못합니다. 그래서 가는 날짜, 오는 날짜, 그리고 비행기는 가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비행기 표산것 보내라, 여권 사진 찍어서 보내라, 뭐 요구 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 카드도 번호랑 다 보내주면서 알아서 국내비행기는 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꾸 묻지 말고 알아서 좀 해라고 했는데, 그게 되게 불편했나 봅니다. 제가 사실 너무 편하다 보니 실수한 것입니다. 답장이 왔습니다. 강선교사는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면 모든 통신수단이 다 멈추게 됩니다. 그러니까 잠깐 나와 았는 센터에서 모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가면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 사정을 말하니 그때서야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메일로 보냈는데 섭섭함이 배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를 먹었는지, 아니면 이번 홍수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지, 벤뎅이 속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갔는데, 치료할 시기를 놓쳐 고막을 뚫고 고름을 빼야하는 수술을지난 31일에 하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미련하게 그렇게 되도록 있었냐” 했더니 “미안해 미련해서”라고 메일이 왔습니다. 청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단기 선교팀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5년 전에 아마존에 살면서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한국말로 원없이 3일 동안 찬양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런 해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꼭 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계획할 때 마다 일이 생겨서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내년이면 성경번역이 끝나기 때문에 올해 가지 못하면 영영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무리하게 움직입니다. 가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저희는 가서 강선교사가 머무는 곳에서 같이 머물면서 두분이 얼마나 힘들게 사역하는지 몸으로 느끼고, 그들이 먹는 것 같이 먹어주고, 또한 센터로 나와서는 그들이 도저히 비싸서 못먹는 것을 사드리며 행복을 나눌 것입니다. 물론 가서 태양열 전기 시설도 할 것이고, 우물공사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단기선교는 철저하게 현지 선교사가 원하는 것을, 그리고 선교사가 행복해 하는 것을 하다가 오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섭니다.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9년도 아르헨티나 이후에 5년만에 가는 선교입니다. 그때만 해도 젊어서 그런지 렌트카를 빌려서 겁 없이 아르헨티나 북단까지 가서 원주민들을 데리고 나와 교육을 하고 했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선교는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선교사가 늘 물리는 벌레에 같이 물리며 아파해 보겠다고 했는데, 아마존 선교를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집니다. 벌레가 무섭다기 보다는 같이 가는 분들을 어떻게 보호하며 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도 금방 주님께 다르게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드디어 원숭이 고기 먹습니다. 피라냐 고기도, 악어, 거북이, 그리고 쥐 고기도 먹습니다. 그 풍성한 성찬에 주님 같이 하여 주옵소서.
교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