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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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지금이 제일 좋습니다2024-02-07 09:25
작성자 Level 10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지난 주 구역장 모임에 어느 구역장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언제 가장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구역식구 대부분이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하셨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나이가 드셨고, 자녀들도, 손주들을 볼 일도 없을 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더 이상 걱정도 없고, 고민할 일들도 별로 없기에 지금이 가장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듣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이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고, 이젠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편안하게 살 수 있어서 그렇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가장 행복한 이유 중에는 이제는 인생의 마지막을 같이 할 친구가 배우자가 누군가가 옆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잭 니콜슨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잘생긴 것 과는 상관이 없지만, 연기파 배우로 많은 분들이 잭 니콜슨이 나오는 영화는 그냥 믿고 본다는 배우중에 한사람입니다. 잭 니콜슨이 결벽증에 강박증 환자인 사람으로 나오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멜빈은 늘 가는 레스토랑의 늘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만약에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으면 싸워서라도 그 자리를 앉고 마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줄 밟는 것을 싫어해 보도블럭의 줄을 밟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웨이츄레스인 캐롤입니다. 캐롤도 다른 사람들 처럼 멜빈이 싫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직업이 서비스업인지라 멜빈에게 말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멜빈은 그런 캐롤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됩니다. 그 영화에 가장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멜빈이 캐롤에게 한 말입니다. “당신은 나를 좀더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도록 만드는 사람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랬습니다. 여러 가지 병을 가지고 있던 멜빈은 캐롤이 원하는 것이라면 자신을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서로 맞추어 갑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힘들었던 과정이 지나고 어느 사이엔가 모든 것이 다 익숙해 집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제일 좋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아마 굳이 나이가 들지 않아도 우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읽는 책은 얼마 전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유명 소설가 최인호씨의 유작인 ‘눈물’이라는 책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난 후에 마치 어거스틴의 참회록처럼 자신의 연약함, 부족함을 하나님께 아뢰며 쓴 책인데, 읽으면서 너무 감명을 받습니다. 그것은 최인호씨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그가 유명해서 모든 영화를 누릴 때가 아니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때는 도리어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고백하고 안타까와 했던 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고백하며, 하루 하루를 참으로 소중하게 보내었던 것은 병상에서 암으로 투병하였던 지난 5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루 하루를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장 행복합니다 고백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는 오렌지 가나안교회 식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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