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감독의 기다림, 하나님의 기다림
토요일에 우연치 않게 네델란드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교인들과의 식사자리였기 때문에 아주 편하게 보았습니다.
축구는 잘 아시는 것처럼 11명이 뜁니다. 그리고 한 경기에 교체할 수 있는 선수는 3명으로 제한되어져 있습니다. 물론 스타팅멤버가 아닌 교체멤버는 3명이 아닙니다. 12명의 교체멤버가 대기합니다. 모두 23명중에 골키퍼는 3명이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네델란드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전후반 90분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고, 연장전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거의 오렌지군단이라는 네델란드의 일방적 우세한 경기였습니다만 코스타리카의 견고한 수비진과 이름을 알수 없는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이 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은 지쳐가기 시작했고, 어떻게든지 이기려고 코스타리카 감독은 후반전에 선수 교체를 감행해서 3명의 카드를 다 쓰고 말았습니다. 네델란드는 두 명을 교체하였습니다. 어느 교인이 저에게 몇 명까지 교체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3장인데, 보통 골키퍼가 다치면 안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두는 한 장은 보통 골키퍼를 위해서 남겨 놓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사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인지라 골키퍼를 위해서 한 장을 남기기 보다는 공격수로 바꾸는 코스타리카의 결정이 옳은 듯 싶었습니다.
연장전도 거의 마 끝마칠 즈음에 네델란드 감독이 골키퍼를 교체하였습니다. 사실 너무 의외였던 것이 그때까지 네델란드 골키퍼도 보통이 아니었는데, 바꾸는 것입니다. 바뀐 골키퍼는 다른 선수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 선수였습니다. 바꾼 이유는 다름이 아닌 승부차기를 생각하고 바꾼 것이지요. 그리고 그 결정은 너무나 훌륭한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바뀐 골키퍼는 정확하게 공의 방향을 알고 몸을 날려 네 개중에 두 개를 막았습니다. 4대 2! 그렇게 경기는 네델란드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집에 오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만약에 감독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그 경기에 공격수 하나 더 넣고 빨리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격수를 넣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히딩크 감독의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비슷한 모습을 한 그 감독은 120분을 꼬박 기다렸습니다. 어쩌면 속이 답답해 터질 것 같은 본인의 감정을 추수리면서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옆에 있는 초롱초롱한 후보자들 나를 내보내 주십시오 라는 자신감에 차서 본인을 바라보는 눈동자들을 피하면서 그 시간을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승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기다림의 승리입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 보다....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입니다.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이분은 동국대학교 학장을 지낸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 서정주 시인이 죽기 전에 예수님 믿고 천국 환송 예배드리고 그가 죽은 후에 크게 불교장으로 치룬 것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그분이 예수 믿도록 그의 미국에서 자란 자녀들이 얼마나 많이 기다리며 기도했는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분에게 전도하며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분이 예수님 영접하고 간 이야기는 연애인인 윤형주 장로님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윤형주 장로님의 아버지때부터 서정주 시인에게 전도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기다림이 있습니다. 자녀를 위한 기다림의 결과를 우리가 못볼 수도 있지만 전후반이 끝나고 연장전이 끝나고 승부차기에 결과를 볼수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잘 기다려 주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