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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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월드컵 즐기며 보기(2014년 6월 29일 자 칼럼)2024-02-07 09:24
작성자 Level 10

월드컵 즐기며 보기

어릴때부터 동그란 공으로 하는것은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남들보다 못한다는 소리도 듣지 않았습니다. 왜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운동부가 없으까 고민할 정도로 축구나, 야구를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축구부 아이들과 친했습니다. 당시 다녔던 고등학교가 축구를 꽤나 잘해 효창운동장에 응원을 가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제 2년 후배가 그 유명한 황선홍인데, 그 친구가 후보로 뛸 정도로 잘 하는 아이들이 몇 있었습니다.

무슨 축구배 결승전에 올라간 날, 바로 발만 대면 들어가는 골을 한번은 헛발질, 그냥 툭차면 들어가는 것을 힘껏 차서 하늘로 날려 보내면서 애간장을 태우더니 결국 준우승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축구부실에 들려 “매일 공만 차는 놈들이 헛발질이냐” 하고 말했더니 한 후배가 말합니다.

“형은 매일 공부한다면서 다 100점 맞습니까?”

그래서 웃고 말았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죽어라 뛰어도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기고 싶은 욕망은 매일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린 선수들이 더 강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홍명보가 문제다, 박주영이 문제다, 골키퍼가 문제다’

그러나 홍명보감독처럼 이기고 싶었던 사람이 있을까요?

박주영처럼 골을 넣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골키퍼처럼 어떤 공이라도 막고 싶은 열망이 강했던 사람이 있을까요?

전술의 문제를 거론하지만, 우리가 눈에 본 것처럼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 만들어지지 않는한 우리 선수들을 다른 나라 선수 한두명을 재끼고 슛을 할만한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요즘 축구는 거의 완벽한 슛챤스가 오는 것이 쉽지 않고 거의 다 창의적인 공간에서 슛을 만들어 냅니다. 정확한 표현은 선수들이 세계 월드컵에 올라갈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대한 축구협회의 월드컵 목표는 16강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16강에 올라간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절 오직 운동경기에서 이겨야 마음껏 소리지르며 마음속의 한을 풀었던 한국민족은 아직도 아쉬운가 봅니다.

이런 응원가가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 땀흘려 닦은 뒤면 불타는 투지

떨치자 최후가지 승리를 위해 승리는 우리의 것 이겨야 한다

떨치자 최후까지 승리를 위해 승리는 우리의 것 이겨야 한다

국가대표팀이 나갈 때면 꼭 나오던 응원가 였습니다. 이겨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죽어라 뛰어도 실력이 안되는 것은 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던 지역예선을 늘 통과하는 단골 팀이 된것도 대단한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을 하는 것은 시간이 없고 게을러서 하지 않게 되었고, 보는 것도 즐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나와서 잘던지면 참 좋겠지만 못던지면 가슴졸이고 아프고 그래서 그런지 안보게 됩니다. 이번에 한국 축구도 보는 척을 했지 보지 않게 됩니다.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차라리 어느 특정한 팀을 응원하기 보다는 잘 모르는 팀들끼리 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장로님이 지난 토요일 새벽에 ‘박주영 선수가 한골 넣고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해주세요’ 기도하셨던 마음은 똑같습니다.

한국국민이 돌아오는 선수들 위로해 주고 격려하고, 남은 경기는 즐기면서 마음에 여유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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