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보낸 나라입니다. 인구대비로 따지면 탁월한 일등국가입니다. 해외에 나가있는 선교사 2만 7천명 정도입니다. 그렇게 해외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이 4년마다 모이는 세계한인선교대회가 남가주에서 있었습니다. 많은 흩어진 선교사들이 모여서 다시 한번 힘을 얻고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늘 시카고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는 남가주에서 모이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심 걱정이었습니다. 시카고만 해도 선교사님들이 흔한 지역이 아닙니다. 그러나 남가주는 선교사님이 다른 곳을 가기위해서라도 거쳐가는 곳이기에 일년 내내 선교사님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선교사님들의 귀한 메시지를 자주 접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많이 접하다 보니 설레는 마음이 덜 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선교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의 걱정 어린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선교사님은 1천여명이 오시는데 일반 등록이 너무 적다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통계를 보니 시카고 선교대회에 버금가는 성과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모이셨고 은혜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사 대회가 왜 필요한지는 마지막 날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날 예배 전에 고석희 목사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고석희 목사님은 입이 좀 거친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이 왜곡되어 전달되어지곤 하는 분인데, 그분이 전하시는 말씀에 울림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평생을 선교동원에 헌신하신분이고 그분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분은 피를 토하듯 ‘예수 그리스도’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선교사님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형편이 좋아서 선교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만히 보니 4년에 한번 이렇게 모이는 선교대회라도 참석해야 자신이 뭐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힘들면, 외로우면 방향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키르키즈스탄 최진희 선교사!
왜 진작 나가지 않았을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본인이 체질이라고 말하지만 예전에 선교단체에 있을때도 어디에나 열심이었던 자매입니다. 그래도 그 키르키즈스탄에서 홀로지내는 것이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해 봅니다. 선교사님들이 나오셔서 “내 평생에 가는 길”을 부르시는데 결의와 더불어 외로움을 봅니다.
이쪽 지역에 사는 분들을 뵈면 어떻게 해서든지 본인이 하는 일을 말씀하고 싶어 하는 외로운 분들... 수고하고 애썼는데 들어주는 분들이 없는 곳에서들 사역하기에 사람을 만나면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분들의 목마름이 이번에 조금은 해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말도 원없이 이야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어 주면서 등 두들겨 주는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