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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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배려! 그것 참 어렵습니다.2024-02-07 09:46
작성자 Level 10
지난 수요일에 최원규 선교사님이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해 주셨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저희 집에 온 가족이 머문 지 열흘이 되었는데 얼마나 바쁜지 밤에 잠깐 얼굴 보는 것이 다였습니다. 열흘 있는 동안 같이 식사할 시간이 없을 만큼 서로 바빴습니다. 
보통 선교사가 목회자 집에 머물면 당연히 생각하는 것이 그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맞추어도 우리교회 와서 말씀한번 전해달라고 해도 그럴 시간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본인이 생각하기에 우리교회는 꼭 가야 한다는 우선순위에 들어가 있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수요일 스케줄이 바뀌면서 교회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시간이 길어진 이유는 시계를 잘못 보았다는 말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가끔은 불편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선교사가 보는 세상을 보는 시야는 점점 더 넓어졌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더 깊어졌습니다. 그는 지금 몽골의 국립병원의 병원장입니다. 외국 사람이 한 나라의 국립병원 병원장을 한다는 것은 그의 삶에는 그 나라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늘 같이 움직였던 또 다른 가족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하는 최은석 목사님입니다. 최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곳은 참 외진 곳이라 선교사님들이 방문하시는 것도, 부흥회할 때 강사를 모시는 것도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남가주는 너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최 목사님은 최선교사가 미국에 오면 한번 꼭 다녀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말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어렵게 최 목사님이 말씀하셨고, 최선교사는 홀로 비행기타고 가서 토요일, 주일 이틀 집회를 하고 바로 비행기 타고 내려오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사실 이번 미국 방문은 첫째 딸인 진영이가 대학 졸업을 하기 때문이라, 오랜만에 둘째딸도 멀리서 오고해서 온 가족이 같이 모인 특별한 시간인데, 오랜 우정을 생각하며 배려한 것입니다. 
그는 오늘 남을 배려하기 위하여 저를 버리고 멀리 올라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친구가 왔는데 그 친구는 멀리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하여 참으로 멀리 멀리 가 있습니다. 화요일 날 떠나면 또 수년간 보기 어려울 텐데,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아마 내일도 바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좋습니다. 나의 배려도 최 선교사에게 시간 내라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가도록 하는 것이 제가 그 가족을 향한 배려입니다. 배려! 그것 참 어렵습니다.. 가끔은 섭섭함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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