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요즘 걱정은 초고령화, 저출산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와도 같습니다. 더이상 이민자가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교회도 몇몇
교회를 빼놓고는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갑니다. 저희 교회에는 올해로 90이 넘으신 분이 11분이 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은 김순성 사모님이신데 97세이시고 요즘 교회 잘 못나오시는 전호선 권사님은 92세입니다. 얼마전 전호선 권사님을 뵈러가서 참 따뜻한 위로받고 왔습니다. 권사님이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머뭇거리시며 “그 젊은분 혹시 돌아가셨어요?” 라고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돌아가셔?’ 저희 교회는 60이면 청춘이라
나이좀 드신 분중에 권사님이 젊은이라 말할 분을 생각하는데, 도저히 없어, “돌아가신 분이 없으신데요” 그랬더니 “그러면 그분이 혹시 교회를 옮기셨어요?”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도대체 권사님이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이지 생각하는데, “요즘
예배때 안보여서...” 라고 하시며 말을 흐리시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찬양인도하는 박진 집사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그 찬양인도하는 집사님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맞다고 하십니다. “권사님! 박진 집사 2주간 출장가서
교회 못나와요” 그랬더니 그때서야 얼굴이 환해지시면서 몇주전부터 보이지 않아 너무 걱정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에 예배드리시면서
얼마나 교회를 생각하시는지가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예배드리러 못가 정말 미안해요.
방에서 매주일 예배 잘 드리고 있어요” 그방은 팬데믹때 이우리 목사님이 가셔서 인터넷으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해드린 방인데, 지금까지 그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매일 밤에 자기 전에 드리는 기도는 교회와 목사를 위한 기도라고 말씀하시며 같이 간 문두진
목사에게는 제가 부실하니 목사님이 건강하셔야 한다고 몇번을 말씀하십니다. 교인과 만나고 나면 밤에 습관처럼 나누었던 대화를 정리하고 머리속에 담는데, 어른들이 이런 마음이
아니실까 싶어 자꾸 눈물이 납니다. 평생을 섬겼던 교회에 점점 더 갈수있는 여력이, 힘이 떨어지면서, 그리고 어쩌다 오면 “목사님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어서, 가면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른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짠한 날입니다.
78세에 만난 전호선 권사님이
92세가 되셨는데 교회 사랑은 더 깊어만 가십니다. 예수님이 권사님의 기도 제목인
따님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그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