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에 부임해서 이제 14년째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에서 여러분들과 목회를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뒤돌아보면 기적 같은 일입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대부분 남미분만 사시는 곳에서 14년 동안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일뿐만 아니라 참 좋은 교인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지난 13년 동안 쓴 글들을 읽어보았는데, 8년 전부터 신년인사에 교회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는 글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8년이 지났으니 평균 연령이 훨씬 더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젊은 분들이 자리를 잡아 평균 연령을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동안 노환이나 병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으셨지만 그래도 가나안교회는 계속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재정입니다. 2012년 1월 결산이 45만 불 정도였는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계획된 예산보다 헌금이 적었던 적이 없이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78만 불, 결산이 되었습니다. 지역이나 저의 능력을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교인들이 교회를 사랑하신 증거입니다.
저는 2023년도 몸이 아파 무려 6개월을 목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기다려 주셨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제가 교회를 비운 사이에 교회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신 장로님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기도하시며 기다려 주신 교인들의 사랑입니다.
한 번도 재정이 내려간 적이 없고, 목회자가 몸이 아파 교회를 비워도 든든히 서가는 교회….
그래서 몸이 약하다는 핑계로 안주할까 더 걱정됩니다.
앞으로 향후 5년이 저희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민이 더 없는 현실 속에서, 이민 2세를 넘어 이민 4세가 이미 어른이 된 환경 속에서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장로님들 시무 집사님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