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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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두바이 선교대회 스케치2024-02-07 09:55
작성자 Level 10

한주간 두바이 한인교회에서 개최한 두바이 목회자 페스티발에 다녀 왔습니다. 두바이는 이쪽 지역과 정확히 반대쪽에 위치한 나라이고 시차도 딱 12시간 차이가 납니다.

모임을 주관한 두바이 한인교회는 두바이 교민 1천여명이 다니는 대형교회입니다. 교인의 90%이상이 주재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길게는 20여년을 두바이에서 거주하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은 3년에서 6년 정도이면 다시 본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교회 구성이 그렇고 보니 문제도 많고 갈등도 많았는데 현 담임이신 신철범 목사님이 부임하고 난 후에 그렇게 급성장 하였습니다. 매년 선교님들을 위한 두바이 선교사 페스티발을 했는데, 서정운 총장님이 이번에는 목회자들을 모아서 하자는 말씀에 대륙 목회자들이 모이게 된 것입니다.

이번 대회의 중요한 주제는 세가지 였습니다. 선교적 교회, 한국이민교회의 과거 미래 현재, 그리고 광야교회였습니다.

모인국가는 대략 40여개국이었고, 6개 대륙에서 다 모였습니다. 95%가 장신 동문들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30여년만에 만나는 분들도 계셨고, 저도 20여년만에 졸업동기 몇 사람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저하고 한방을 쓴 한제훈 목사님은 신학교는 동기이고 대학교는 3년정도 후배였습니다. 밀라노에서 목회를 하시는데 교인의 절반가량이 성악가 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너무 부럽다 했더니 본인은 음악을 몰라 좋은 줄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마 성악하는 학생들을 좋아하는 저를 배려한 말씀일 것입니다. 같이 방을 쓰면서 유럽교회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날부터 시차도 적응이 안되는데 아침 9시 30분부터 6시까지 시대를 고민하는 발제와 그룹통의가 이루어 졌습니다. 주제는 분명히 있었지만 사실 목회의 현장이 대륙별로 달랐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랜만에 무장해제를 해서 그런지 정말 편하게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픈 이야기에 가슴아파하고 좋은 이야기에 같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목회의 아픔을 누가 가장 이해할까 말할 것도 없이 목사이고 지역이 다르다 보니 아픔을 더 쉽게 공유하였던 것 같습니다.

주제는 무거웠지만 분위기는 밝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문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가족이야기를 할때면 너무 좋은 분위기가 되다가 자식들 이야기 할 때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헤어지면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언제 또 이렇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동문들이 흩어져 목회를 하는데 그 와중에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사람속에 들어간 것도 감사입니다. 너무 많은 동문들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두바이 한인교회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120명의 목회자들 경비를 다 대서 오지에서도 올수 있도록 했고 머문 5일동안 교인들의 수고와 헌신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식사는 거의 뷔페였습니다. 신경써서 떡볶이도 나오고 순대도 나왔습니다. 유럽에서 온 목회자들, 아프리카에서 온 목회자들이 몇 번이나 식사를 가져오면서 너무 맛있다고 감탄사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교인들이 유럽을 다녀오면 미국이 제일 좋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습니다. 미국의 목회자들에게는 정말 흔하게 먹는 식사였기 때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10불정도 주고 먹을 수 있는 중국식 뷔페 수준입니다. 유럽에서 고생고생 하며 목회하는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미국이 정말 풍요로운 나라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동문들 만나 정말 감사했고 잘 다녀왔습니다.

(있었던 주제발표 내용들은 교회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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