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제가 노회에서 교회에 대해 소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준 노회장 목사님으로부터 감사카드가 왔습니다. 처음 제안이 홍목사님을 통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냥 짧게 하면 된다고 이야기 했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하는 것이니 만큼 잘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우리 교회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과거 우리에게 신앙을 전수해준 미국선교사님의 이야기와 오늘의 이야기를 연계하고, 한국교회를 잘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새벽예배, 한국목회자들 모임을 넣고, 저희 교회에서 하는 사역, 그리고 그것을 우리에게 실천으로 보여준 미국선교사님들, 그리고 오늘날의 달라진 PCUSA를 비교하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원고는 저희 교회 영어를 정말 잘 하시는 권사님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권사님에 의해서 미국주류사회에서 사용되어지는 언어로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권사님은 몸이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여 글을 완성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글은 다시 한국어권이 아닌 영어권에서만 자란 글쓰는 형제에게 다시 한번 다듬어 졌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에서 7분인데, 시간을 재어보니 10분이 넘게 나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장로님에 의해서 줄어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을 줄이면서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글이 빠졌습니다. 아주 공격적이었던 내용입니다. 굳이 강조하려던 내용이 좋은 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에 수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글을 가지고 집에서 집사람과 예림이 앞에서 반복해서 시연 하면서 발음과 내 입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편한 단어로 바꾸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입양아모임 Mpak대표이신 스티브 모리스 장로님이 마침 교회를 방문하셔서 노회 전날 다시 한번 몇 가지 단어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원고의 틀은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다섯 분에 의해서 고쳐지고 고쳐졌습니다. 노회에 참석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두 분의 목사님이 수고하며 PPT도 만들었습니다.
딸에게 부탁해서 그 원고를 녹음해서 교회로 오고 가는 차안에서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저는 수도 없이 읽었습니다. 드디어 노회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혼자 그림을 그리며 연습 하는데, 원고를 보지 않고 거의 끝까지 말할 수 있을 만큼 되었습니다. 말이 입에 붙게 되니까 되지도 않는 농담을 원고 중간에 삽입하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당일날 교인들이 현장에서 제가 떨지 않도록 박수치시며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대략 8분 정도) 숙제가 끝난 후의 편안함을 가지고 교인들에게 근사한 저녁도 얻어먹었습니다.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카드가 온 것입니다.
노회장이 일부러 카드를 보내서 감동받았다, 참 좋았다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에 올라가면서 그분에게 줄이지 않았던 내용을 미리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원고를 받은 노회장은 본인이 간직하지 않으시고 노회에 전달하셨나 봅니다. 어제(토요일)에 노회에서 발행하는 E-news를 담당하는 분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허락한다면 그 원고를 넣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보낸 메일에는 제가 노회장에게 전달해준 원고가 그대로 타이핑되어 첨부파일로 들어있었습니다. 뉴스로 만들어지면 아마 총회로도 전달되어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고하신 것이 그렇게 아름답게 흘러갔습니다. 애쓰고 노력하면 주님이 꼭 도와주십니다. 다시 한번 본인의 일처럼 수고한 분들 그리고 모자란 목사가 떨지 않도록 그 자리에 참석해 주신 교우들, 그 시간에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참! 중요한 것을 말씀 안했습니다. 저는 그날 단에서 내려오면서 모든 것이 다 머리에서 지워져서 하나도 생각이 안납니다.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