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미주 장신동문회가 열렸습니다. 늘 모이면 LA에서 모였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플러튼 장로교회에서 모였고, 또 이번에 동문회장이 되신 분이 노진걸 목사님(플러튼 장로교회)이시라 꼭 오라는 선배들(?)의 협박에 안갈 수가 없었습니다. 대략 40여명 모였는데, 시간이 흘러나 봅니다.
어느 샌가 동문회에서 중견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얼굴을 처음보는 많은 후배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운 영락교회 담임이 되신 목사님은 신학교로는 3년 후배이지만 그분은 일찍 들어오고 저는 늦게 들어가서 나이차이는 10살이나 나고 그분이 데리고 온 후배들은 나이차이가 보통 열 다섯살이상 차이가 나니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일년에 한번 보기도 어려운 관계다 보니 보아도 잘 기억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늘 나와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날 지금 본인의 상태를 계절로 말해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영락교회에서 온 부목사님들이 모두 너무나 추운 겨울이 지나갔기에 지금은 봄과 같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대략 적으로 다 30대였습니다. 그들이 봄이 아니면 누가 봄이겠습니까?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언제냐는 질문은 저보다 10년정도 윗 선배들에게 물은 질문입니다, 브라질에서 30년을 선교한 선배님이 처음 파송되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 그 열정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는 말씀도 가슴에 와 닺고, 노진걸 목사님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고 가볼만한 데는 거의다 가보았는데 천국을 못가봤다. 이젠 은퇴하고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씀도 마음에 와 닺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가장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꽤 좋아하는 선배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영락교회 새담임목사가 오기 얼마전까지 LA영락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가 있던 선배가 “정말 교회 다니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늘 투덜거리는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닌 목사가 하는 것입니다. LA영락교회 임시 담임을 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 먹었고 이제 본교회로 돌아와 사역을 하려니 만만치 않은 일에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그날 서정운 총장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교회를 나가보도록 노력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붙이 말입니다.
목사도 교회가기 싫은데 교인들 중에도 교회 나가기 싫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공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을 다시 교회나가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그 목사님의 옆에는 사모님도 계셨습니다. 사모님도 우리 신학교 선배입니다. 그 사모님이 “평생 목사님과 같이 주님의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힘들어도 힘들다 생각안하고 왔는데 우리 남편이 이런 생각을 하는줄 몰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안심이 되었습니다. 사모님도 같이 무너졌더라면 참 힘들었을텐데, 사모님이 저러시면 목사님은 일어나시겠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교회 다니기 싫을때가 있습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때 그분을 다시 일으켜 세우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