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0여명이 넘는 교회에는 대체적으로 관리집사님이 계십니다. 예전에는 사찰이라고 불렀습니다. 평생 주님의 몸된 교회를 청소하고 가꾸며 그 안에서 거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찰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는 그렇지 않으시지만 이상하게 한국 분들은 돈받고 일을 하면 약간은 무시하는 경향,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관리집사님의 사택은 교회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주일날 그 집은 마치 본인 집인양 불쑥 들어가 머무시는 권사님들도 계셨고, 시도때도 없이 관리 집사님을 불러대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섬겼던 교회는 나중에 문제가 돼서 관리집사님댁을 교회에서 분리시켜 놓았습니다. 관리집사님의 아이들이 받는 상처도 많았습니다. 은연중 아이들도 그런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문을 여는 것부터 해서, 마지막에 문을 닫는 것까지 한국교회 관리집사님은 거의 24시간 대기해야 했습니다. 아이들과 공휴일을 같이 보내는 것 언감생심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공휴일에 가장 행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날 아이들과 보내기 보다는 교회차량 운행을 나가셔야 했고, 나중에 와서 저녁을 먹자는 약속도, 행사를 마치고 오는 도중에 교회 어른들이 저녁에 어디 들려서 밥먹고 가자고 하면 자녀들과의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됩니다.
교회에서 여러번의 논의 끝에 관리집사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주일날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서 운전하는 분이 고정되는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참 어려울 때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청소하시는 분이 교회 청소를 하는 것이 점점 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유도 있습니다. 월요일에 청소를 와서 하는데, 화요일날 긍휼사역이 끝나면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다음 청소를 하는 토요일까지는 교회가 늘 어지러운 상태입니다. 일정을 조정하고 싶어도 청소하는 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다보니 참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돈을 더 주고라도 사람을 쓰자고 하고는 몇 개월간의 논의 끝에 일단은 20시간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명의 후보자가 있었지만, 한국교회를 너무 잘 알고 한국교회 관리인으로서 일을 해보았던 분을 소개받아 3개월 동안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키가 아주 작고 인상이 서글서글 합니다. 그리고 이제 3주가 지나갑니다. 3주만에 교회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일단 청소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리고 얼마나 열심인지 가만히 있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머무는 시간 내내 움직입니다.
마치 교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처럼 움직입니다. 감사한 것은 한국의 관리 집사님처럼 무시당할 일도 없습니다. 본인 할 일만 정확히 하고 왔다가 갑니다. 시간 개념이 철저해서 소위 말하는 농땡이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참 철저한 사람입니다. 허리 안다치도록 굵은 허리띠를 띠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아마 교회가 깨끗해 졌다라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가끔 보시면 등 두들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참 이름을 말씀 안드렸습니다. 우리교회 관리인의 이름은 루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