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예석이가 휴가를 나왔습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말년휴가입니다. 시간이 흘러 미국을 떠난지도 20개월이 지났습니다. 2달만 지나면 다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온다는 사실이 한달 전부터 설레었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렸더니 나이 먹어서 그런다 라고 합니다.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보고 싶었습니다. 예석이가 저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집사람에게는 “군대를 간지 1년여가 지나도록 내가 왜 여기에 와 있지 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휴가 온 첫날 물었습니다. “군대 가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 그랬더니 “한국말을 잘하는 것,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자주 뵐 수 있는 것” 그리고 제일 큰 것이 있다면 “자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말입니다. 말이 통하지도 않는 곳에서 견디었습니다. 어딜가도 무엇을 해도 자신있다 라는 말을 합니다. 독하게 살도 빼서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휴가는 몇가지 목적을 가졌습니다. 지난 번 왔을 때, 복학하면 ROTC를 가겠다는 것입니다. 장교가 되면 다시 한국으로 나가서 3년정도 근무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제가 정말 바라는 바입니다. 아이가 더 한국말을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1학년 때부터 ROTC를 갈때는 영주권이면 되는데, 3학년에 들어가려면 시민권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예석이는 시민권 신청부터 문제가 됩니다. 시민권을 신청하려면 아이가 미국에서 5년이상 거주한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해외에 6개월 이상 체류한 일이 있으면 앞으로 다시 5년을 기다려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첫 휴가를 나올 때는 한국에서 무려 8개월을 있다가 와서, 공항을 나올 때 이미 한번 문제가 되었었습니다. 시민권 신청하는 서류를 보내면서 한국의 상황, 군대를 간 이유, 시민권을 신청하는 이유등을 다 써서 보냈습니다. 보내는 날짜도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지문날인을 하라고 오는 날짜가 예석이 휴가 날짜와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생각하며, 서류를 보내는 날짜까지 대략 계산하며 보냈습니다. 빨리 보내서 지문검사를 하라는 날이 휴가전에 와도 문제도 늦게 보내서 휴가후에 나와도 문제입니다. 서류를 보내는 날도 기도하면서 정했고, 그 내부에 들어가는 서류를 예석이와 서로 메일로 주고 받으며 준비하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과 저하고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지문검사를 하라는 날이 예석이가 미국 도착하는 날입니다. 조금 늦게 가도 되지만 받은 서류를 한국으로 보내서 군대에서 양해를 구해 하루 일찍 도착하도록 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게 맞추었습니다. 저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끌려가다 시피 간 군대, 치열했던 민주화의 중심에서 전투경찰로 있었습니다. 이것이 삶인가 했는데, 올림픽 경비대에 차출되고 교육담당을 하게 됨으로서 88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죽으라 교육하는 현장만 쫓아 다녔습니다.. 교육의 가장 작은 단위가 160명이었고, 많게는 수천명 앞에서 소양 교육등을 해야 했습니다. 그때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아들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데, 많은 경험들이 그 아이가 자신의 길을 준비해 나가는데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에 나가 3년정도 근무하면 아마 한국말은 완벽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휴가오기 전에 미리 학교 관계자들과 만날 날짜 등을 정하게 움직이는 아들이 감사했습니다. 자꾸 든든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이 먹은 것이 분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