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 김성흡 목사님이 지난 주일 새벽 4시 30분(한국시간 주일 밤 9시30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주일날이라 저에게 연락을 못하시고 밤 9시에야 연락을 하였습니다.
돌아가시기 3일 전부터 감사하게도 치매에서 벗어나 의식이 돌아오시기 시작하셔서, 기도하시고 자식들, 손주들의 이름을 부르셨고, 돌아가시기 이틀전에는 동생인 인옥이에게 “모두 다 회개하고 천국에서 만나자”는 귀한 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평생 그런 말씀 못하시던 분이 엄마에게도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셔서 엄마의 마음도 다 풀어 놓으셨습니다. 너무 또릿하게 말씀하실 뿐 아니라 참 은혜로웠다고 했습니다., 의식이 돌아오시면 기도하시고, 돌아가실 즈음에는 온가족이 다 모여 작별의 시간을 갖도록 하나님이 시간을 주셔서 모두 보는 앞에서 집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돌아가실 것을 이미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셨지만, 저에게는 끝까지 알리지 말라 하셔서 불충한 자식이 그 귀한 시간을 같이 갖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시신은 서울대 병원에 기증이 되었고, 장례식을 하지 말라는 유언대로 가족들이 장례식이 아닌 예배를 조촐하게 드렸습니다. 교우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갔다오는 것을 우리 아버지도 원셨으리라 생각해서 어느 분에게도 연락하지 못하고 홈페이지에 알려 드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집사람이 가는 것을 장례식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와 1년여가 넘도록 병든 아버지를 수발한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감사와 위로를 전하다 오려고 합니다.
이 글이 홈페이지 올라갈 즈음에는 이미 한국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설때입니다. 돌아오는 것은 25일이나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주일예배, 수요예배까지는 참석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연말이라 교회에 참으로 많은 일이 있을 때, 교회를 떠나 있는 것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담담할 줄 알았습니다. 기도를 오래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95세로 넉넉하게 사시다 가셨지만, 맏아들로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정신이 드셔서 하시고 귀한 말씀을 듣지 못하고 옆에 있어 드리지 못해 사뭇 죄송한 마음이 많고, 가족들에게도 참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느껴집니다. 아 이제 아버지가 없구나 하는 쓸쓸함이 있습니다. 가서 어머니 잘 위로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