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아가는 것의 의미
한국에 있을 때, 살던 지역이 유명한 중고차 매매쎈터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차 수리에 관련된 부품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워낙 고치는 데에 취미도 있고, 넉넉지 않았던 호주머니를 생각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직접 고치곤 하였습니다. 미국에 와서는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친구목사들중에 차를 직접 수리하며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남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취미생활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도 오래된 디젤차를 사서 직접 고치며 다니는 것입니다. 오래된 디젤차는 오늘날과 같은 전기장치가 거의 없어 손으로 다 작업을 하면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딸아이가 모는 차의 창문이 내려가면 안올라가고 작동이 잘 안됩니다. 인터넷을 뒤졌더니 모터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베이에서 모터를 구매하고 직접 작업을 했습니다. 문짝판넬을 떼어내고 모터를 가는데 거린 시간은 불과 47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창문이 올라갑니다. 그것을 교인들이 계신 곳에서 자랑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분이 “목사님 그러니까 요즘 매케닉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하는군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그랬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 youtube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본인들이 차고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올립니다. 사실 그것을 참조하면 장비가 아주 우수해야 수리 하는 것 빼놓고는 일반인들이 고칠 수 있는 것이 많아집니다.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매케닉들이 힘들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어지간 한 것은 제가 고치겠다는 마음을 버렸습니다.
조성우 목사가 와서 5일을 보내고 떠났습니다. 들었던 이야기 중에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가 ‘김치’이야기입니다. 매년 교회는 김치를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많은 교회에서 아주 흔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런 일을 주도하는 분들도 교회에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리스빌에 한국물건을 파는 유일한 가게가 김치도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이곳처럼 풍성한 것도 많은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닌 유일한 집입니다. 그 집을 생각해서 조목사가 ‘올해부터 김치만큼은 만들어 팔지 맙시다’라고 했답니다. 그 일에 대한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여자분들이 대부분인 교회에서 그 말을 이겨나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만은 아주 오랫동안 교회에 잔재되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불만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그 주인이 철마다 야채를 교회에다가 보내는 것입니다. 김치를 만들어 팔지 않는 목사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좋아졌나고 물었더니, 외부의 편판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교회의 불만있는 분들은 그것을 생각할 만한 분들이 아닙니다. 사실 목회학적으로 기존에 하던 일을 안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이지 모릅니다. 그일을 함으로서 보람을 느꼈던 분들은 상실감이 아무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리스빌한인감리교회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저 교회는 더불어 살려고 하는 교회’다 라는 인식입니다.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은 참 쉽지 않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긍휼사역하는 것을 늦도록 보았습니다. 정말 풍성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그날 아침 교회앞에는 오전 9시부터 사람들이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요일에 하는 긍휼사역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을 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