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이용희 교수님이 은혜한인교회에서 하는 KIMNET(선교전략 및 선교사 네트워킹을 위한 선교대회)주강사로 오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강의를 마친후 곧바로 오는 여정이라, 한국의 책임간사가 교수님이 많은 만남을 가지지 않도록 특별히 부탁을 하여, LA에서 중보기도하는 분들도 못내려오게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부탁하신 것은 북한을 위한 강의에 나레이션을 담당할 분을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똑소리나는 분으로 미리 부탁을 드린 상태였습니다.
당일날 병원 심방을 가면서 미리 은혜한인교회를 들렸습니다. 담당자를 만나러 올라가는 길에 누군가 “목사님”하고 부릅니다. 저희 교회 교인이셨습니다. 일하러 가는 중간에 시간이 나서 기도하다가 간다는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은혜한인교회는 기도실이 있어서 편하게 누구든지 기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희교회까지 와서 기도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보니 은혜교회에서 기도하다가 저를 만난 것입니다. 얼마나 반갑고 기도하다가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일처리를 하고 나가는데, 누가 차에서 “목사님”하고 부릅니다. 그분도 우리교회 교인이었습니다. 어떻게 왔느냐고 했더니 시간이 나서 기도하러 왔다고 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교인을 두분이나 만난 것입니다. 그때의 행복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교회에 이렇게 기도를 열심히 하는 분들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새벽예배 끝나고도 아주 오랫동안 기도하시는 분들부터, 새벽에 아주 일찍 나오셔서 기도하는 분들까지 ..... 기도하는 분들을 만나고 심방가는 길에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왠지 누군가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듯한 착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이용희 교수님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닙니다. 수요기도회가 끝난 후 재빨리 은혜교회로 가서 강의와 기도회에 동참했습니다. 끝나고 들어간 시간이 11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시작한 강의라 얼마나 피곤하실까 했는데 마치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는 고통을 갖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새벽에는 동성애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부탁도 있고, 초청한 교회와 단체가 있었기에 우리교회에 와달라는 부탁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금요일에 점심을 같이 하면서 토요일 새벽에 스케줄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없다고 하십니다. 너무 피곤해서 잠좀 자다가 가겠다는 것을 우리교회 새벽에 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주제는 북한이 아닌 ‘동성애’로 해달라고도 부탁을 드렸습니다. 너무 미안한 것은 금요일 집회가 끝나고 한기홍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과의 만남과 향후 대책으로 토요일에 두 시간도 채 못 주무시고 우리교회에 오신 것입니다. 적나라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강의 내용에 대해서 수위조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기도할 수 없는 내용인지라 있는 그대로 말씀전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이 잘 이해하도록 미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적은 숫자가 모인 토요새벽, 이용희 교수님은 최선을 다해서 1시간 30분동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교수님은 한번도 오실 때, 선물을 안가지고 오셨던 적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저에게 교회에 큰 사랑의 선물을 안겨주고 떠나갑니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데, 이젠 염색을 하신다는 그 하얀 머리가 왠지 슬프게만 느껴집니다. 저도 나이를 먹나 봅니다. 기도하는 분들이, 오랜 만남이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