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회에서 오신 분들 중에 “왜 이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에 꽃이 없느냐?”고 물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것은 교회를 합치기 전부터 그랬던 일이었습니다. 교회 강단을 꽃으로 장식하는 것이 참 아름다운 일이지만 괜한 낭비라 생각해서, 전의 교회부터 꽃으로 강단을 장식하기 보다는 화분을 갖다 놓았었습니다. 교회를 합친 후에는 원래부터 있던 일을 끊을 수가 없어서, 일년이 넘도록은 꽃가게에서 만든 꽃으로 강단을 장식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만 되면 배달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팀을 만들어 운영하였었습니다. 참 보람되고 좋은 일이었습니다. 주일날 강단 앞에 아름답게 만들어진 꽃을 보면 이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장식에 들어가는 돈은 교인들이 낸 헌금이었습니다. 결혼이나 고인을 추모하기도 하시는 날, 교회 강단에 그 꽃을 올림으로 그 날을 기념하고 그 사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 것입니다.
2년 전부터 그렇게 드려진 꽃 헌금으로 이웃을 구제하는 일로 전환하여 시작된 것이 화요긍휼사역입니다. 대신 그 헌금을 드린 분들을 위한 기도를 헌금 봉헌하는 시간에 하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그렇게 드린 것이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사용되어지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몇 번에 걸쳐 실수가 났습니다. 꽃헌 금을 드렸는데, 누락되어 지기도 하고, 제가 실수로 기도 가운데 빠지기도 했습니다. 전적인 저의 실수입니다. 지난 10월에는 한주씩 밀어 기도하는 바람에 통째로 빠진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그것에 대해서 말씀을 안 하시고 취지만 이해하시고 하나님께로 드린 것으로 기뻐하셔서 도리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꽃 헌금은 대략 한달에 200불이 들어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헌금은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간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런지, 일년이 되면 대략 5천여불의 헌금이 모여집니다. 교회는 긍휼사역을 위해서 트럭을 샀고, 그렇게 들어오는 돈에 교회가 Matching 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웁니다. 그렇게 해서 대략 매주 화요일마다 4인 가족이 3-4일을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을 나누어 줍니다. 계속해서 늘어서 대략 70여 가구가 받아갑니다.
아무나 받아가는 것이 아니고 산타아나 시와 협력하여 시에서 요청한 분들이 표를 가지고 오셔서 받아갑니다. 그리고 그 일은 형제 교회인 Rey De Reyes교회와 함께 합니다. 교회는 재정과 몇분이 인력제공을 하시고, 모든 진행은 히스패닉 교회가 운영하도록 하였습니다.
늘 화요일에 사모님이 나오셔서 일하시고 저녁에는 산토스 목사님이 예배인도 하시는데,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교회에 대한 좋은 평가도 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 주면서 예배까지 드리라고 하느냐며 예배에 참석하지 않던 분들도 조금씩 조금씩 교회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더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재정이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재정은 더할 수도 있고, 취지를 더 말씀드리면 교인들 성향을 볼 때, 더 많은 재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인력입니다. 교인들 몇몇이 수고하고 또한 히스패닉 교인들이 정말 수고들을 하십니다. 참 좋은 일인데 그 일에는 큰 수고가 들어가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어제 오늘 팔 녹두전을 위해서 대략 20여명의 인원들이 부엌에서 복닥거리셨습니다.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그래서 내가 조금 편한 것을 내려 놓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끼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