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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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하나님이 주시는 만남의 축복2024-02-07 09:38
작성자 Level 10

오늘날 젊은이들은 인터넷이 없으면 견디지 못합니다. 그들을 가리켜 SNS세대 라고 합니다. SNS 는 Social Network Services 의 약자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상의 공간인 사이버공간에서 사람과 사귈 수 있다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입니다. 저는 사실 페이스북도 카카오톡도 거의 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군에 간 아들의 얼굴을 그래도 볼 수 있는 공간이 페이스북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아들의 친구들이 제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고, 오래전 가르쳤던 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모두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던지 하는 일은 2,3년 사이에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들이 글을 올린다던지, 혹은 다른 분이 글을 올리면 공개되는 글이 제 페이스북에 자동적으로 올라가도록 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혀 알지 못하는 아들의 친구가 올린 것들, 광고글들, 그리고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의 글들도 올라와 대부분은 읽지 않고 가는 편인데, 이것이 핸드폰에 연결이 되어 있어 무슨 글이 올라오면 핸드폰에서 알려줍니다. 며칠 전 그냥 지나가듯 본 사진이 있습니다. 나이 드신 어른과 딸이 찍은 사진인데, 이름이 낯에 익습니다. ‘신애’라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성이 다릅니다. 여자분이 40정도 되 보이는 분으로 전혀 본 기억이 없지만 그 ‘신애’라는 이름이 제가 잊을 수 없는 분이기에 그분의 페이스북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미국온 해인 2000년 여름, 마지막으로 Witness 선교대회를 진행했었습니다. 대략 5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였고, 그중에 미국유학생이 우연히 참석했는데, 그 자매의 이름이 신애였습니다. 제가 미국 간다고 하니 영어로 된 요한복음 Tape을 복사해서 주었습니다. 아주 잠깐 본 만남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왔는데 몇 달이 지난 후 Email이 왔습니다. 본인이 다시 시카고의 대학을 복학해서 다니고 있다고 했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주 잠시 만난 사이인데 잊지 않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편지가 집으로 왔습니다. 미국에서 받은 첫 편지였습니다. 안부를 묻는 이야기와 본인이 학교 다니면서 사는 내용이 들어 있었고, 저와 가족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300불 정도 되는 체크가 들어있었습니다. 본인이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인데, 기도하면서 목사님 생각나서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때 미국생활이 바닥으로 내려갈 때였습니다. 힘들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오렌지교회에 가서 우는 날이 많았던 시기입니다. 그때 받은 300불, 엄청나게 큰 돈이지만, 저 보다는 그 자매에게 더 큰 돈이었을 것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마치 아르바이트를 저에게 돈을 보내려고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 내가 교회에서 일하게 되었고, 생활도 괜찮으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15년 미국생활에 두 번 이메일을 보냈고, 50년 사는 동안 딱 삼일을 본 자매입니다. 그것도 500여명되는 젊은이들 사이에 있었으니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받은 사랑이 너무 컸기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긴 글에 본인이 맞다는 답이 왔습니다.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오레곤 포틀랜드에서 산다고 합니다. 가슴이 떨려옵니다.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 지 고민이 됩니다. 먼저는 캘리포니아를 가끔 온다고 하니, 오면 꼭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에 너희 엄마에게 빚진 사람이란다 하는 그 마음을 두 아이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미국의 한 가정에 따뜻함을 준 사람이란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요즘 하나님이 주시는 만남의 축복이 너무 신묘막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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