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한국입양홍보회 대표이신 스티브 모리슨 장로님의 간증은 듣는 분들의 마음속에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날 받은 감동을 몇 자 적으려고 합니다.
첫째는 그분을 입양하신 그분의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본인이 입양되었던 이유를 설명하실 때, 이제 곧 14세가 되기 때문에 이번에 입양하지 않으면 입양될 수 없다라는 사실과 장로님이 한쪽 다리가 불편하시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그분을 입양하셨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장로님이 다른 모임에서 “본인은 다리가 불편했기 때문에 우리 아버지가 나를 입양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보통은 아주 어릴 때, 외모도 보고, 신체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보통인데, 장로님의 아버지는 반대로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를, 더구나 장애가 있기에 입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로님도 비슷한 아이를 입양하셨다고 했습니다. 한참 한국에서 사춘기로 고민하는 아이를 그것도 성적이 바닥을 치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아들 삼았는데, 그 아들도 장로님처럼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로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질문을 던진 것이 있었습니다. “신문에 보면 미국으로 입양되서 안좋게 된 이야기들을 읽곤 합니다” 장로님이 그 말씀에 너무 답답해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언론이 문제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정말 소수 이야기이고, 많은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에서 아버지와 엄마를 만나게 되는 일입니다. 또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고아 수출국이라는 말도 있고, 입양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돈을 번다는 말도 있습니다” 장로님이 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목사님 이십니다” “고아원 운영하는데, 아이 한명 입양하기 전까지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그런 말 못합니다. 그 돈이 정말 그런 아이들 키우는데 얼마나 큰돈이 되겠습니까?”
작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베이비 박스’ 이종락 목사님을 지원하기 위하여 디너를 가져 10만 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이비박스는 미혼모들이나 10대 청소년들이 임신을 하고 아이를 맡길 때가 없어서 이종락 목사님이 하시는 교회 ‘베이비 박스’에 넣으면 목사님과 성도들이 그 아이들을 임시로 맡아 키우고 다른 시설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일 년에 작년에만도 200여명이 그렇게 들어왔다고 합니다. 참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주민들은, 정부는 그것 철거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합니다.
간증 후 교인들의 은혜 받은 이야기들도 이어졌습니다.
어느 분은 “나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분은 장로님이 뒤에 하셨던 ‘내 인생의 Role Model이 누가복음 17장에 나오는 열 명의 나병환자중 돌아와 감사한 한사람이라는 말씀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큽니다. 감사를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들리지 않고 나는 문둥병 걸렸던 사람임을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본인이 그런 존재였던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하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하시는 일이 미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바쁜지 출장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하시면서, 그 많은 일을 감당하는 이유는 본인이 나병환자와 같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누가 와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갔다 오시는 것입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