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원복 사모님의 인도로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시작한지 삼주가 지났습니다. 12명의 수강생들이 마치 입시 공부를 하듯 따라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읽어야 할 성경, 교재, 거기다가 암기 등 숙제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 목사님들과 절대로 다른 분들에게 책(?)잡히는 일은 하지 말자하고는 열심히 숙제하며 그런대로 지금까지 따라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가장 읽기 어렵다는 레위기를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 성경이 읽어진다’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어 성경을 읽을 시간이네’ 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매 시간마다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사실 성경은 의문투성이의 책입니다. 성경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사람이 다 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주에는 ‘선악과’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는 선악과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그 선악과는 하나님이 이 땅의 왕이심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것입니다. 사실 창세기를 가지고 일 년여 선교단체에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그때 머릿속에 넣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예 그 주제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다보니 더 분명하게 각인되어져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창세기를 공부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일입니다.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공부하면서 다시 한번 예전에 배웠던 것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작정하고 달려드니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날은 꾀를 내서 성경을 읽고 그 성경의 장면을 통해서 기도하는 형식으로 기도와 성경읽기를 병행하였던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지을 때를 읽으면서는 하나님 저에게도 저런 머리를 주세요. 까먹지 않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요즘은 어떤 이름이 떠오르는데 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머리가 그래도 나은 것이라구요? 아니요 아예 기억나지 않는 이름도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읽고는 우리 자녀들이 절대로 싸우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출애굽기를 읽을 때는 아무래도 북한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주일날 하는 김욱진 전도사님의 성경공부 시간에도 성도 분들이 많이 참석해 주시는 것 감사한 일입니다. 정확한 전도사님이 그 시간을 이끌어 가시려고 애쓰고 준비하는 것을 보면 저절로 감동이 일어납니다. 성경을 알아가는 즐거움은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이번 주에는 커피 브레이크 워크숍을 갖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있습니다.
저와 샌프란시스코 올라간 최은석 목사님과 여러분이 같이 공부를 했는데, 저희를 지도했던 분은 지금 커피브레이크 대표인 백은실 권사님의 남편이신 장로님이셨습니다. 2세이고 핵물리학자라고 하는데, 한국 분들과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서 한국말과 단어를 다시 배웠다고 합니다. 너무 정확하게 한국말을 구사하길래 그렇게 까지 되시는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글 성경 한 장을 읽고 이해하는데 정말 단어 하나하나를 찾으며 읽었다고 합니다. 한글 성경을 읽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영어만 하고 살던 분이 한국교회 장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한 장로님의 성경책은 낡을대로 낡아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완벽하게 그 어려운 개역성경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하였습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삶의 모습이 각인되어져 있습니다.
성경은 절대로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