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모는 차에 엔진을 체크하라는 불이 들어왔습니다. 평소에는 불이 들어와도 그냥 타고 다닐 수 있는데, 문제는 불이 들어오면 스모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없습니다. 1995년 이후 나오는 자동차는 차의 문제가 무엇인지 컴퓨터 칩을 내장하여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보통 딜러샵에 가서 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engine code reader라는 기계를 사서 찍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찍어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나옵니다. 1월까지 스모그 테스트를 통과하여야 하겠기에, 문제를 발견하고는 바로 인터넷으로 고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자동차를 잘 아는 분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교인들에게 어떻게 하라는 충고도 들었기에 월요일 아무도 없는 시간에, 자신만만하게 자동차 엔진의 한 부분을 뜯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뜯어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곳을 뜯은 것입니다. 뜯으면서 오래된 개스킷이 깨지고, 그 부품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뜯은 곳이 인터넷등을 통하여 조사한 EGR valve와 다르게 여러 개의 코일이 연결되어져 있는 모터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잘못 뜯은 줄도 몰랐습니다. 다시 조립을 하고 시동을 걸었더니 너무 좋은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실력에(?) 감동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자동차가 20마일 이상으로 속도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해도 안됩니다. 기어 변속이 안되는 것입니다. 다시 뜯었다 해도 안됩니다. 그리고 체크 엔진 불도 꺼지지 않습니다. 그 순간 차를 완전히 못쓰게 만들었구나, 잘하면 폐차까지 가겠네 생각하였습니다.
할수 없이 정비소에 20마일로 거북이 걸음하면서, 성급한 아이들의 욕지거리 들으며 겨우 갈 수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자주 가는 정비소 주인이 자신은 이것은 안 고친다고 했습니다. 못고치는 것이 아니고 안고친다고 하셔서 이유를 여쭈었습니다. 이유는 그것을 잘못 건드리면 급발진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건드린 것은 공기 흡입구를 열고 닫는 소위 말하는 throttle valve를 연 것 것입니다.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valve가 잘 안맞추어진 것이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안 맞춰져서 공기 흡입구를 막았다고 합니다. 만약에 반대로 공기 흡입구가 완전히 열려 버리면 급발진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식은땀이 나는 이야기인데, 하나님이 도와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비사에 의해서 차는 거의 5일 만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모그 테스트도 합격하였습니다. 참으로 좋은 경험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내가 간섭할 수 있는 일과 내가 건드려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무엇인가를 아끼시겠다고 사다리에 올라가셨다가 낙상하는 실수 등이 그런 것입니다. 실수하는 일들 중에는 하나님의 영역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아뢰야 할 일을 우리의 힘으로 죽자고 하다가 손들고 주님 앞에 오는 일들도 허다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비사를 정비사 되게 하고,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게 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