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보다 목적이 우선입니다.
늘 5년, 10년 단위로 목표를 세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30대 초반에 들어서게 되었을 때, 미국으로 가는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강영우 박사가 쓴 “아버지의 꿈, 아들의 꿈”이라는 책과 더불어 이용희 교수님의 생각이 저에게 참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내는 그때부터 미국 간호사 자격증 준비를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단기 계획이었습니다. 5년이 지나면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확고하였기에 교인들에게 저는 영락교회로 갈 것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정말 제 목표는 한국 영락교회 담임목사였습니다.
나이 39살이 되었을 때, 한국에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제가 사랑하는 목사님, 그리고 섬겼던 교회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면서 다시 10년을 준비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아주 소소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집사람에게 새차 사주기도 있었습니다. 1990년 처음 연애할 때, 새차를 뽑았었습니다. 대학교에 불과 차가 몇 대 안될 때,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때 그 새차를 뽑을 때 같이 동행하였던 사람이 대학교 2학년이었던 우리 집사람 이었습니다. 인천 선착장에서 차를 받아 옆에 연애하던 집사람을 태우고 인천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17년만에 처음으로 새차를 샀었습니다.
결혼10주년이 되었을 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카드에 결혼기념 20년이 되면 가겠다고 기억나는 세계 유명도시를 줄줄히 쓰고, 결국 오렌지 몰에서 10불짜리 은반지를 두 개사서 하나씩 끼면서도 우리에게는 삶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가끔 예전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때 정말 젊었습니다. 하루에 네끼, 다섯끼 먹었던 적도 있었고, 청년들과 밤새 놀던 적도 많았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아닌, 50이 되면 내 삶, 내 가정, 목사로서의 모습을 이렇게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목표는 이루어 지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목표앞에 있었던 것은 바로 내 삶의 목적입니다. 내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목적에 내 가정이 잘되어야 하고,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의 목표가 세워졌던 것입니다.
작년이 한국나이로 50, 올해가 미국나이로 50이 되었습니다. 10년 목표를 세우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목표를 세우는 것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삶의 목적이 분명한다에 다시 한번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30대에, 40대에 목표를 세우고 달려갈때와,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더 많은 책임도 주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잘못된 목표를 세우고 움직일 때는 3,40대에 겪는 시행착오보다 더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적을 먼저 분명하게 더 잡을 생각입니다. 제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즐거워 하는 것입니다”라는 것입니다.
목표를 세우기 전에 그 목표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에 맞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했던 목표가 그렇게 별로 중요하게 다가 오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목적의 방향성이 분명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