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YTN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서 사회부 기자를 하다가 지금은 싱가폴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나가있는 아주 아끼는 후배가 있습니다.
신앙이 좋던 후배가 기자가 된 다음에 어느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형 꼭 책을 많이 읽어. 스님이나 신부님들을 인터뷰하면 내공이 느껴져. 깊이 생각하고 묵상한 다음에 말하는 티가 나. 그런데, 교회 목사님들을 인터뷰하면 뻔한 이야기만 해”
“성경책에 나와 있는 것만 해서 그렇지”
“아니 느낄 수 있어. 얼마나 책을 안 읽는지”
그때 청년부가 대단했었습니다. 신학생들도 읽지 않는 존 브라이트의 ‘하나님의 나라’라는 책이 우리의 필독도서였습니. 신학교를 가기도 전에 본 훼퍼의 옥중서신을 읽고 토론을 하였었습니다. 치열했었습니다. 그때는 취업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88올림픽 이후에 나라의 경제는 급성장했었고, 교수추천만으로도 갈 수 있는 기업들이 넘쳤을 때입니다. 그랬기에 요즘 책 읽을 시간도 없다는 젊은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얼마전 너무나 사고 싶은 책들을 열두 권을 샀습니다. 6권은 인문학 서적이고, 6권은 신학서적입니다. 그중에 요즘 뉴욕의 젊은이들을 뒤 흔드는 리디머 장로교회 팀 켈러의 ‘결혼을 말하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문제를 어떻게 이렇게 복음적으로 잘 풀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영향력이 강하고, 특히 젊은이들이 열광하니까 이분이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한 것에 대해서 특별하게 대응하는 그룹이 없었습니다. 워낙 방대한 량의 독서와 더불어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이 참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뛰어난 분이 계십니다. 백주년 교회 이재철 목사님입니다. 오랫동안 존경하던 분입니다. 대학, 신학교 후배이기 때문에 학연으로 밀고 들어가 그분 밑에서 훈련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워낙 열려있는 분이라 ‘동성결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까 궁금했습니다. 이미 여러권의 책을 통해서 이재철 목사님의 성향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말씀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담배를 피운다고 그들의 인권을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폄하할 수 없습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의 인권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지는 말해야 하는 것처럼,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어야 하지만, 그들을 돕는 길은 동성애가 죄라는 것은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정말 탁월한 예 였습니다. 이목사님은 질문을 받고 바로 답이 나오실 정도로 지식이 머리속에 있으셨던 것입니다.
이번에 교회에서 아픔을 당한 분들을 대상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의 여정’이라는 프로그램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런 분들을 도우려고 10여년 고생하며 공부한 양해나 전도사님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아픔을 이해하고 그것을 돕기위해 무려 3천시간의 인턴쉽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어마 어마한 시간입니다. 정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치유가 되면 다른 아픔을 겪은 분들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양해나 전도사님이 이미 그런 큰 아픔을 겪었었고 자란 분이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말한 치유 받은 상처자이기에 많은 분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하며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