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집사님의 어머니이신 송복조 집사님의 영원한 집 이사가 지난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장례식의 모든 집례는 고인이 섬기셨던 교회에서 하기로 하셨습니다. 집사님은 미국에 오셔서 한교회만 섬기셨습니다. 저는 기도를 맡았습니다. 섬기셨던 교회를 찾아보니 딱히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그때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최영진 장로님을 비롯한 경조부가 워낙 일을 잘하기에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잘해서 집사님이 정말 섬기셨던 교회분들이 해야 할 일을 빼앗을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도시락을 나누어 주는 일과 안내하는 일들을 맡기로 했는데, 정말 없는듯 감당하기를 원했습니다.
저희 교회 어른들이 와야 할 곳에는 꼭 간다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참석하는 것도 신경 쓰였습니다. 혹이나 섬기셨던 교회 교인들 보다 우리교인들이 많을까 걱정했습니다. 우습지요? 별걸 다 걱정하는 목사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동렬 집사님께서 오실 분에 대한 숫자를 말씀하실 때 얼마나 오실지에 대한 말씀이 많지 않다고만 하셔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참 많이들 오셨습니다.
딸만 다섯을 둔 어머니! 그 옛날에 삶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기도를 위해서 집사님이 미리 고인의 성품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싫은 소리 못하시고 평화를 만드시는 분이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낳아주신 어머니처럼 편하셨던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막내사위인 민서방의 회고부터 손녀딸의 회고까지 들으면서 정말 주변에 사랑을 뿌렸던 분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순서를 맡은 분들은 모두 사위들이었는데 아마 고인이 부르셨던 그대로 이서방, 최서방 했던 것 같습니다. 순서지의 이름을 보면서 생각해 본것인데 참 정감있었답니다)
집례를 주관하신 한충호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은 고인을 천국으로 넉넉하게 보내도록 할 뿐만 아니라 온 분들에게 천국소망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맨 뒤줄에서부터 유가족을 위로하라고 하는데, 정말 너무 많은 분들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저는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답니다) 모두 고인과 가족들이 뿌린 씨앗들인 것 같았습니다. 거기서도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혹이나 준비한 도시락이 모자를까 걱정이 된 것입니다. 중간쯤 집사람이 앞으로 나갈 때 우리교인들에게는 도시락 받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준비한 도시락이 모자를 것 같은 생각을 한 것입니다. 거의 끝자락에 나갔는데 제 앞에 계셨던 어른들이 고인의 친구분들이셨습니다. 친구를 보내면서 잘가라고 합니다.
겨우 울음을 멈추고 있던 이인선 집사님이 그분들을 보면서 “어머니 친구분들”이라고 하며 웁니다. 그렇겠지요. 어머니의 친구분들을 보니 오죽 했겠습니까? 참 아프고도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오니 집사람이 ‘도시락 넉넉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유족들이 정성스레 만든 도시락을 받아든 천국환송예배도 처음이었고, 여러 가지 생각하게 만드는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오전에도 같이 있던 어머니를 보냈으니 이인선 집사님의 마음이 어떨까 싶습니다. “은혜로운 예배였습니다. 어머니의 삶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어줍지 않은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