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어 지길 바라는 것들 니버의 평온을 구하는 기도 라는 시입니다.
주님, 저에게 내려주소서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평온한 마음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어쩌면 평생을 고민하며 살아가야 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인생을 돌아봅니다. 바꿀 수 없는 것 -- 너무나 당연한 것들입니다. 부모님을 바꿀 수 없고, 자식을 가족을, 조국 등은 어떤 방법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것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리석게도 바꾸려고 해도 바꾸어지지 않은 것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내가 목사의 아들인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목사의 아들이라고 남들처럼 욕도 못하고 참고 인내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교회 일을 하면 칭찬하였는데, 제가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게 여길뿐만 아니라 도리어 부족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 너무 속상했습니다. 마음속에 ‘왜 나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이렇게 힘든 삶을 사는가? 아버지가 목사가 아니었다면 난 더 쉽게 예수님을 만났을텐데’ 왜 나는 이런 나라에 태어나서 이런 슬픈 20대를 보내는가 좀더 자유로운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좋았을텐데....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갈등하는 순간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모하게 바꾸어 놓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정작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하고 분노하면서 정작 그 변화의 시작인 나를 바꾸어 놓겠다는 일에는 소홀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데 안하는 것이 뭐지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아니 꼭 바꾸어야 하는 건 뭐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니버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달라고 했습니다. 교인들이 말합니다. “우리 남편은 평생이 안 바뀌어요” 그것 때문에 너무 속상해 합니다. 평생 안바뀌었다면 그건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생 바꾸어 놓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다른 사람을 바꾸어 놓겠다고 하면 그건 정말 힘듭니다. 늘 부정적인 눈으로 보는 분들은 ‘이것이 문제다’ ‘저것이 문제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시각을 가진 분들은 말은 안하지만 그래서 내가 불편하다 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내가 잔소리해서 제가 바뀌지 않았습니다. 부족한데도 사랑해 주니 좀 이젠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바꾸어야 하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고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도 사랑하려고 하니 좀더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