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계획하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랜드 캐년에서 한 달 동안 혼자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 것... 두 번째 또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을 걸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이젠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랜드 캐년이나 산티아고 길은 하루 종일 걸으며 묵상하며 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저리면서 멀어지는 꿈입니다.
작년에 로마서 성경공부를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성경의 촬영지였던 성지순례가 결정되었습니다. 참 멋진 결정이었습니다. 정대연 장로님께서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을 때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비자문제로 못갈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이 움직일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지순례는 많이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관광이 아니고, 예수님의 발자취, 성경에 기록된 곳들을 보려면 많이 다녀야 합니다. 자신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아무래도 목사인 저에게 맞추다 보면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쉽지만 성지순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가지 못했으면서도 성지순례 가시는 분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 그리고 건강이 꼭 좋다고 보기 어려운 분들도 계셨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올라오는 글들, 그리고 사진에 혹이나 몇몇 분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미리 짐작으로 이분들은 여기에 못가셨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는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걱정이 앞서니 혹이나 아프시면 어쩌나,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어쩌나 ... 그런데, 그런 걱정을 뒤로 해야 할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지순례팀이 간지 며칠 되지 않아서부터 일들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입원하시는 분들로, 그리고 돌아가신 윤귀례 권사님....
그리고 교회소식을 아셨는지 어느 순간부터 성지순례팀이 글을 안보내는 것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생각한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믿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금요일 밤에 공항으로 아내와 출발하여 성지 순례팀을 맞을 때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누구한분 휠체어 타고 오시면 어쩌나 하구요...
모두들 밝은 얼굴... 행복한 모습들
휠체어 타고 들어갔다가 올 때는 걸어 나오셨다는 권사님, 성지순례 중 은혜의 세례를 경험하셨다는 분들...
그리고 참으로 밝은 모습들... 행복했다는 말씀... 들리는 아름다운 간증들.. 정대연 장로님을 비롯한 장로님들의 수고가 느껴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들의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변정우 선교사님이 얼마나 멋지게 영상을 준비하실까 기대도 됩니다. 토요일 새벽에 참 많은 순례팀이 나오셨습니다. 아마 그때의 감동을 갖고 계시기에 잠 못 이루지 못하셨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지순례 보고하는 날이 기대됩니다.
같이 못간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그때 들리는 이야기... 2년마다 정기적으로 교회에서 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나중엔 다시 기회가 된다면 꼭 가야지..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성지순례가기를 포기하신 성도가 그 액수를 성가대 까운 사는데 헌금했습니다. 이래저래 성지순례가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