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가스 청년 연합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청년들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도 많이 했고, 기도로 지원해 주시는 분들 덕에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그 조그마한 곳에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복된 교회를 담임하는 김동현 목사님! 그분은 제가 청년시절에 같은 교회를 섬겼던 형이었습니다. 늘 조용하고 말이 없던 형이 신학을 했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2002년도에 미국에 와서 다시 만나고 참 놀랬었습니다. 그리고는 소식을 알지 못했는데 라스 베가스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들이 와서 인사를 하는데 오래전 형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반가왔습니다. 형은 국악을 잘해서, 늘 피리를 불고, 장구를 치곤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은 본인이 너무 은혜 받은 찬양이라고 하면서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내 영이 찬양합니다”라는 곡을 기타 치면서 알려주었었습니다. 라스 베가스 집회가기 전 수요일에 그 찬양을 설교 후 같이 불렀었는데 그 노래를 알려준 형을 그 다음 주 집회에서 만난 것입니다.
목사님의 아들인 성경이의 얼굴에는 형의 얼굴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워낙 배우처럼 잘생겼던 형이었는데 아들도 큰 눈망울에 길쭉한 용모를 그대로 닮아 인기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또 다른 분은 조철환 목사님 이었습니다. 제 신학 동기인데 사실 3년 동안은 단 한 번도 말을 같이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분은 신학대를 나오고 신대원을 들어오신 분이라, 같이 수업 듣는 것도 없었고, 같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그 먼 라스 베가스에서 만난 것입니다. 더구나 그 교회에 출석하시는 분들이 한임랑 집사님의 언니가족이었습니다. 조카가 와서 인사 하는데 영광교회를 다닌다고 합니다.
조철환 목사님은 영락교회에서 8년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부교역자 사역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와서도 공부와 사역을 병행했는데, 사역지를 구하기 위하여 4년간 노력했는데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늘 마지막까지 가서는 잘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영광교회 담임으로 가게 되셨습니다. 참으로 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벽예배에 나오시는 몇 분을 태우고 교회에 간답니다. 더구나 한분은 듣지를 못하신다고 합니다. 그래도 행복하답니다. 4년 여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열심히 목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예배의 말씀 중 핵심적인 내용을 영상에 입혀 교인들에게 SNS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 작업을 하는데 한나절이 다 간다고 합니다. 가서 보니 정말 근사합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거기에 설교가 나오도록 한 것입니다. 매일 힘들지 않느냐고 하는데 너무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 듣고 참 감사했습니다. 늘 라스 베가스에서 오시면 참석하시는 한임랑 집사님 언니 내외가 그 교회의 기둥처럼 서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라스 베가스 목사님들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하시는 말씀중 이런 이야기들을 하셨습니다. 분위가 좋은 이유는 모이면 교회이야기, 교인 이야기는 안하기 때문이랍니다. 교인들이 늘 옮기는 것이 익숙해서 말하면 서로 불편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목사들끼리는 되도록 경쟁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청년들을 위한 연합집회를 아주 어렵게 끌고 가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런 목사님들을 뵈면서 다시한번 배웁니다. 교회의 사이즈가 목회자의 사이즈가 아님을 말입니다. 목회의 현장은 어디나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