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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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올림픽 추억2024-02-07 09:49
작성자 Level 10

리우 올림픽이 한참입니다늘 스포츠는 감동을 주고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선수의 이야기는 각본 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보는 이들도 같이 울게 만들곤 합니다. 88올림픽 때 저는 주경기장에서 군인으로서 근무하였습니다.

제가 근무한 88올림픽 경비대는 87년도 말에 창설되었습니다감사하게도 하늘의 백으로(?) 타자도 칠 줄 몰랐는데본부 행정병으로 차출되었습니다군 생활을 직장 생활하는 경찰관들과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욕먹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침 5시 사무실에 내려가 타자 연습하길 두 달이 되자상고를 나온 분들보다 더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리고 그 성실함을 눈여겨 본 직원들의 추천으로 단 6명만 들어가는 올림픽 주경기장 행정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주경기장에서 먹고 자고 하는 6명의 행정병 중에는 서울대 법대 출신이 두 명 있었습니다거기서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사람의 악함은 배움과 상관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경기장에 근무하는 직원 20여명은 출퇴근을 하는 분들이었는데다들 그래도 각 전문분야에서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성실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혼재되어 있었습니다자기만을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 국가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를 위해서 때때마다 밖으로 나가고 자신의 일을 저에게 맡긴 주식에 미친 분도 모셔 보았습니다올림픽 선수촌은 그런 몇몇 분에 의해서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특혜 분양되었습니다나중에 이 일이 터지면서 모셨지만 저분은 정말 국가에 도움이 안된다는 분이 구속되어지는 것을 제대 후에 TV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88올림픽을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들 이었습니다대략 하루업무시간은 14시간을 넘었습니다저분이 없으면 안되겠다 느꼈던 분들도 많았습니다상주하는 행정병은 고작 여섯 명이었기에 감사하게도 보기도 어렵다는 분들을 마음껏 보고 모실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사회생활이 전무하던 저에게 그 시간은 사람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림픽에는 수많은 보이지 않은 손길들이 투입됩니다주경기장 옥상에는 올림픽이 끝날때까지 그 지붕에서 나오지 못한 공수여단이 있었고주경기장에만 5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정작 월급 받는 직원들 중에는 그 기간에 돈을 벌고주경기장에 물건을 대는 기업과 암거래로 특혜를 주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었는데뒤에서 숨어 일하는 사람들은 올림픽 하나 잘 치루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리우올림픽이 열립니다수많은 선수들의 눈물과 감격이 교차됩니다그런데저 일이 이루어지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수천수만의 사람들이 이름도 없이 뒤를 바치고 있기 때문입니다올림픽에 감격이 생길 수 있는 이유는 일등 뒤에 수많은 메달 없이 참가하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금메달도 중요하지만, 4년을 그날을 위해 땀 흘린 이름 없는 선수들관계자들그리고 자원봉사자들 모두 훌륭합니다브라질에서 올림픽을 하는 것을 걱정했는데사고 없이 치루어지는 것 같습니다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브라질 국민들이 불만을 참고 넘어가기 때문일 것이고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고가 미연에 방지되도록 애쓰고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기 때문입니다마지막까지 리우올림픽이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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