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공사가 끝이 났습니다. Grand Opening이라고 할만큼 제대로 잘 꾸며진 화장실입니다. 공사를 위해서 세군데 견적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재질로 계산했을 때 가장 적은 액수를 적어 넣은 회사가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없던 장애인 화장실이 들어가고, 어린이용 화장실을 넣는 것들은 ‘나가수’팀에서 건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어려웠던 점은 화장실 내부의 색깔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톤이 있습니다. 그리고 느낌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물어보시길래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쉽게 말하는데, 일을 진행하는 관리부팀은 타일을 보고 결정하기 위하여 수도 없이 타일집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타일집에서 5시간을 넘게 계셨다는 말씀에 ‘다음부터는 입을 다물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참 예쁜 톤의 그리고 재질로 만든 화장실이 완성되었습니다. 색상, 타일 모두 오래 고민하며 결정하신 것들입니다.
교회일은 재정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곳의 견적은 아이들 화장실 공사가 빠졌음에도 7만불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은 3만불 정도 가격이 낮았습니다. 당회는 만장일치로 가격이 낮은 곳으로 갔지만 재질은 똑같아야 합니다. 그런데, 타일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타일은 한 sf당 가격이 20불에서 2불까지 다양합니다. 교인들의 눈높이도 맞추어야 하고, 재정적인 문제도 예상치를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그러니 수도 없이 타일집을 다니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탁월한 색상조화의 화장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타일의 크기, 타일중간에 띠 두르는 것등의 높이 등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들 이었습니다.
공사 기간을 3주로 계약했습니다. 만약에 공사기간을 어길 시에는 벌금을 무는 조항까지 넣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한주를 넘길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두께가 예상했던 것보다 두배가 넘을 정도로 단단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깨는 작업부터 해서 변수가 많았습니다. 신청한 변기가 깨져서 온 것이 두 번이었습니다. 그러니 작업을 하려고 해도 작업을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 것입니다. 심지어 지붕위에 있는 비둘기집을 없앨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거기다가 설계와 다르게 요청되어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보기싫은 창을 막아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화장실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결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시공하시는 분이 관리부의 요청을 다 들어주셨습니다. 신도범 장로님은 매일 교회로 출근을 하셔서 그 일을 감독하셔야 했습니다.
마지막에 들어가는 칸막이도 여러번의 결정 끝에 플라스틱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수재질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라 칸막이가 마지막까지 애를 먹였습니다. 다른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는데, 플라스틱 칸막이는 주문제작인지라,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설계에 있는 것으로 갔으면 이미 끝난 일이지만 다시 고칠 일이 없는 화장실을 하자고 고민하다 보니 일어난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리고 칸막이는 금요일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밖에는 이번 주 오픈한다고 광고가 나갔는데... 수고하는 분들에게 말할 수도 없고.....
저도 그랬는데 당사자들은 어땠겠습니까?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어제 칸막이가 왔습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청소하시고 깨끗하게 하셔서 6. 25이후에 처음 있는 '화장실 Grand Opening'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 앞에는 Tea와 쿠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교인들이 기쁨으로 준비하신 것입니다. 어느 장로님은 꽃을 갖다 놓으시겠다고 하셨고 어느 권사님은 이제 자꾸 화장실을 가고 싶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격려를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지요.
관리부 그리고 나가수팀, 그리고 시공을 담당하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