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사람들이 이해하는 조국과 외국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가운데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몇가지중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공공화장실을 갖춘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의 화장실 수준은 늘 호텔급이라고 칭찬을 받고 공항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벌써 몇 년째 세계 1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그렇다 치고 세계인들이 놀라는 화장실은 다름이 아닌 고속도로 휴게실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가보면 정말 깜짝 놀랄만큼의 청결과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화장실 문화는 아주 오랫동안 외면당한 곳입니다. 처가와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곳입니다. 그것을 바꾼 사람은 바로 한국도로공사 정종렬 사장이셨습니다. 이분이 도로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 한국은 곧 2002년 월드컵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그는 화장실을 바꾸는 것이 휴게실을 가장 좋은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한국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먹는 메뉴에 신경 쓰자, 안락한 의자를 더 갖다 놓자 라는 말이 먹히지 화장실에 돈을 쓴다는 것이 말이 돼 라고 생각들 했습니다. 그의 의견은 내부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설득되지 않았습니다.
정종열 사장은 직원들에게는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급 시설로 바꾸어 보자"는 끊임없는 설득과 100여 곳의 고속도로휴게소 대표들을 초청하여 “여러분께서 청결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들면 고속도로 이용객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며, 무엇보다 외환위기로 실의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성공한 월드컵을 선사하는 것은 애국하는 길이기에 청결한 화장실을 꾸며보자고 했습니다.” 간절한 설득은 결국 통했습니다.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벽에는 꽃과 그림이 놓아졌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며 자동적으로 향기가 나는 화장실로 바뀌었고, 휴게시설은 먹거리 음식 뿐만 아니라 지체부자유자나 노약자까지도 이용에 편리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휴게실 화장실의 변화는 모든 지역자체단체가 만드는 편의시설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화장실 문화가 바뀐 것입니다.
저희 교회 화장실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화장실 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희 교회 화장실은 미국규격에 가장 작은 사이즈로 설계되어 불편한 점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교회 수리를 꿈꾸는 가칭 ‘가수꿈’이 내놓은 첫 번째 공사는 바로 화장실 리모델링입니다. 그리고 몇차례의 회의를 마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화장실 공사가 시작됩니다. 호텔급 화장실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른들이 들어가셔서 참 좋다는 인식을 가질 만큼 좋은 화장실로 만들 생각입니다. 세군데에서 가격을 받고 가격이나 실력에 있어서 이해가 될만한 곳으로 선정하는데 2개월이 흘렀습니다. ‘가수꿈’이 모일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그리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일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어른들이 가장 편한 곳은 본당 옆인데, 거기다가 화장실을 만들려면 너무나 큰 공사에 공사비가 너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교회화장실을 기대하며 2주간 불편하시더라도 꾹 참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