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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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비싼 점심을 먹었습니다2024-02-07 11:18
작성자 Level 10

저희 교회에 없는 것이 참 많은데그중에 하나가 새가족반이 없습니다왜 없는가 궁금하시죠저희 교회 오시는 분들 중에 새가족반을 다른 교회에서 안하신 분이 있을까 싶습니다새가족반을 하고 그리고 다음 스텝그리고 뭐 뭐... 하는데 그것이 정말 교회를 위한 것일까 생각하곤 하였습니다물론 가장 큰 이유는 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나안 교회의 꿈꾸는 것 중에 하나가 아둘람 공동체였습니다누구라 할지라도 받아서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체유대인 철학자 마틴 부버가 말한 나와 너’ ... 나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할 때 다른 사람이 하찮게 보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도 괜찮게 바라 볼수 있는 공동체” ... 그런데점점 더 어렵다고 느낍니다.

며칠 전 샌디에고에서 사역하는 전도사님이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오렌지 연합교회에서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샌디에고의 큰 교회 청년부 사역자로 섬기고 있는 30대의 젊은 목회자입니다고등학생 때 보았으니 거의 14년을 넘게 지켜본 사이이지요사랑하는 전도사이지만 갑자기 전화하면 겁부터 납니다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교회 문제일까아니면 가정의 문제일까?...

이미 만권이 넘는 독서량과 탁월한 리더쉽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에 무슨 문제인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시간이 안맞아 몇 번 약속이 어그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샌디에고에서 올라온다고 하니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의 만남!

식사를 하러 가는데 오늘은 자신이 꼭 사야한다고 말을 합니다제가 웃었지요. “난 나이어린 사람 밥은 안먹는다” 라고 말하고 식당에 도착했습니다식사를 하기 전에 자신이 왜 밥을 사야 하는지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임전도사가 교회에 오면 가끔 짜장면 먹자고 했다라는 것입니다그리고는 가든글로브에 가서 가끔 짜장면을 먹었답니다저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일입니다그러나 그때 교회는 늘 먹는 것이 일이었습니다청년들 데리고 밥먹으러 가는 일이 목회와 같았습니다.

전도사님이 그 이야기를 가끔 청년들에게 설교를 했는데지나고 나니 그때 목사님이 얼마나 어려우실 때 그랬나가 생각났다고 합니다그랬습니다그때는 아내가 일을 할 때도 아니었고 주머니가 풍족할 때도 아니었습니다그래도 청년들 데리고 밥먹으러 다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예수를 믿건 안믿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밥먹으면서 예수 믿으라고도 하지 못했습니다그냥 밥먹고술먹고 와도 교회만 나오라고 하고...

임전도사가 30대가 되어보니 그 식사값 대시려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이해되더랍니다그러나 틀렸습니다그때 전혀 힘들지 않았고 행복했었습니다하나님이 나를 조건없이 나와 너로 만나주셨듯이저도 청년들을 나와 너로 만났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나와 너로 만났던 임전도사와 지난 금요일 참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제가 낼것이라 생각하고 비싼데로 갔지만 편하게 먹었습니다임전도사에게도 그날이 행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떠나기 전 부탁했습니다훗날 내가 임전도사 필요로 할 때 와주면 좋겠다... 웃으며 기도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뭉클합니다이제 교역자로 만나 나와 너를 이룬 임강영 전도사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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