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멕시코 일일 선교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번 참여한 후에 더 이상 가지 않았던 일일 선교를 이번에는 꼭 가려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늘 선교담당 목사님께만 맡기고 가시는 분들을 격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려고 하니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입니다. 장기간의 시간도 그렇지만 그렇게 하루종일 거기서 버티고 밤에 와서 그 다음날 주일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처음 멕시코 엔세나다에 다녀올때는 너무 일정이 빽빽해서 토요일 새벽에 떠나 주일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차안에서 칼럼 쓰고, 밤새워 설교준비 끝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설교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의 일입니다.
지난 주 당회에서 멕시코 선교 다녀오는 것을 장로님들이 말리셨습니다. 장로님들이 왜 그러시는지 아는지라 확답을 못하고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장로님들이 말리신 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늘 장로와 목사는 부부간이다 라고 말을 하면서 그렇게 반대하시는 것을 가는 것이 옳은가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번엔 젊은 분들이 가신다고 하니, 다음 선교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람도 다른 분들도 계속해서 물어보는 것이 ‘멕시코 선교’ 꼭 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분은 저보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응답받고 결정하시라”고 하셨습니다.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전날 이미 가기로 마음먹고 여권챙기고 모든 준비를 다 한 채로 교회에 왔습니다. 아내에게도 가겠다고 이야기를 이미 했구요. 그리고 선교팀이 입는 옷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쁜 제니 집사님이 목 주변을 가위질 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떠날 기도도 다 마쳤습니다.
집사람이 마지막에 조용히 다가오더니 본인의 생각을 마지막으로 전달했습니다. 그리고는 나이드신 장로님이 조용히 다가 오셔서 내일 예배를 위해서 꼭 남아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더 이상 가겠다고 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정말로 짧은 순간 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차가 떠나기 1분전에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가신 분들도 아주 잘하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게 무슨 큰 결정이라고 칼럼에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일주일 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일입니다. 일주일을 고민하고 결정된 것이 마지막 일분에 뒤집어 진일입니다. 그리고 토요일을 지내면서 잘 한 결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신 분들은 저와 상관없이 열심히 자신들의 일을 감당하셨습니다. 아니 제가 없으니 더 잘하셨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다녀오신 분들 수고하셨고, 가겠다는 목사를 앉힌 분들도 수고하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