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에 그때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해산할 날이 가까울 때, 로마의 황제 가이사가 호적등록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마리아에게 요셉에게 가장 힘든 시기에 그들은 호적을 하러 베들레헴으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그때! 인간적으로 보면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에 인류의 구원자 베들레헴에서 그것도 마굿간에서 태어납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사람의 생각을 뛰어 넘습니다. 그때를 묵상하면서 너무 감사한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 제가 돌아온 주일밤 9시에 장달윤 목사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가 토요일에 한국을 출발할때만 해도 좋아지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참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목사님에게 드릴 말씀도 드렸고, 제가 처음 뵐때에 저를 알아보시고, 무슨 말씀을 하시면 웃으시기까지 하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 면회시간마다 찾아 뵈었었습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오는 날까지 뵈면서 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목사님 소천하셨다는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담담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가 있는 동안 점점 더 안좋아 지셔서 오늘 내일 했다면 오기도 참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에 돌아가기라도 하셨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치 저를 기다리셨고 보내신 다음에 돌아가시듯 가셨습니다.
주일 밤 늦게 연락이 왔는데 정말 마음이 담담했습니다. 마치 숙제를 다 한 학생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장례식도 목사님의 유언처럼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입원하셨던 삼육병원 예배실에서 예배한번 드리는 것으로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목사님도 그때를 예비하시며 2012년도에 자녀들에게 남긴 목사님의 천국환송예배에 대한 유언이 있었습니다.
아빠의 사후처리 유언
1. 나는 20년전 사후 시신을 서울대 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 하였는 고로 死 즉시 병원에 연락하여 이송토록 하라.
老신이라 다른 것은 이식 사용 불가하나 안구 각막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이 가능하니 옷은 입은 그대로 즉시 이송하여 다른 사람에게 이식을 협조토록 하라.
2. 장례 예배는 시신을 병원에 이송후 수속을 끝내고 교회에 연락하여 교회에서 장로님들과 예배한번 드리는 것으로 장례식은 마치도록 한다.
3.다음 사항을 금지 한다.
1)병원에 영안실 만들고 손님 받고 예배드리는 것 금한다.
2)조위금 받는 것 일체 금한다.
3)우는 것을 금한다.
4)내가 노회 장을 역임하였기에 장로님들이 노회 장을 하여야 한다고 하실 것이나 절대 금한다.
5)다른 사람들과 일가 친척들에게 까지 알리는 것 금하며 장례 예배 후 알린다.
6)나를 기념하여 추도 예배드리는 것도 금한다.
7)너희들은 목사 자녀답게 살아 주기를 희망한다.
아빠가 부탁 한다
그때를 살아가는 목사님의 삶, 그때를 내 방식대로 만들려는 사람들 속에서 그렇게 목사님처럼 그때를 분별하며 살아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