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는 효도관광에 가장 큰 고민은 어디를 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멀리 가자니 어른들이 너무 힘들어 하시고, 가까이 가자니 그래도 일 년에 한번 있는 것인데 가을내음 나는 곳으로 가고 가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야 합니다. 친교부를 담당하는 이성엽 장로님이 이것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다니기도 여러 군데를 다녀오셨지만, 결국 샌디에고로 결정되었습니다. 작년에 워낙 효도관광을 잘 준비하고 다녀왔기에 어른들의 기대치도 높아지셨습니다.
차는 8시에 출발하였습니다. 홍 권사님이 준비한 과일과 빵을 먹으면서 갔고, 거기에 어느 권사님이 써주신 따뜻한 글과 맥도널드 선물 카드...
그 글을 김형철 목사님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감동적으로(?) 낭독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자꾸 최영진 장로님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시고, 도착시간을 이야기 합니다. 그것이 이번 효도관광이 어른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누군가와의 만남이었고 정말 기막힌 것이었습니다.
샌디에고에 사시는 유광연 집사님! (유광연 집사님은 이상건 장로님의 처남입니다). 유 집사님은 이번 효도관광에 일일 관광가이드로 봉사하도록 되었는데, 마치 관광회사 일일 관광처럼 재미있었습니다. 얼마나 박식하고 또박또박 하게 말씀하시던지, 유 집사님에 대한 소개를 잘못들은 어른들이 “혹시 사이드로 가이드를 하느냐?” 고 질문을 하실 정도로 재미있게 여기저기를 소개하셨습니다.
일정을 무리하지 않게 잘 잡은 것 같았습니다. 샌디에고에 10시쯤에 도착해서 잠시 아름다운 해변에서 30여분 쉬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여기저기를 유 집사님이 설명해 주시니까 지루하지 않고, 오래 걷는 일이 없었기에 어르신들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미 예약되어진 순두부 집!
어르신들이 다 좋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맵지 않은 해물 순두분에는 놀랍게도 동태 알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유 집사님이 특별히 부탁하여 순두부집 주인이 아침부터 준비한 메뉴라고 합니다. 어른들 입맛에 맞을 뿐 아니라, 갈비도 참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식사중간에 부담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그 음식 값마저 유 집사님이 이미 다 지불하셨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나중에 간증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순두부집 주인과 교회에서 같이 교제를 나누는 관계인데, 올해 큰 어려움을 서로 기도하면서 넘어 갔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주인은 본인이 어른들을 기쁨으로 섬기겠다고 하시고, 유 집사님은 본인이 내시겠다고 하셔서 결국은 음식의 절반 값만 내셨다고 말합니다. 누나에게 빚진 것이 많은데 이렇게 갚는다고 말하셔서 박수도 받았습니다. 샌디에고를 떠날 때까지 가이드로서의 최선을 다하시고 떠나가셨습니다.
샌디에고에 오래있지 않았습니다. 어른들 불편하지 않도록 오후 3시가 되자 바로 떠나 오렌지 카운티 장모집으로 직행! 맛있는 탕으로 모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어른들은 어디가 아름다워서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 즐거움! 그리고 같이 식사하실 때 말씀하시길 같이 먹으니까 많이 먹게 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게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수고한 어버이회와 사랑으로 준비한 분들, 친교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