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미국이 기독교의 나라라고 늘 생각하고. 워낙 설교시간에 미국의 위대한 신앙인들을 많이 언급해서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미국에 살기 시작한 2000년 10월에도 Holloween Day가 있었을텐데, 아직 지역도 모르고 늘 같은 길로 다녔기에 할로윈 장식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추수감사절에 가족들이 다 모이고 칠면조를 먹고 그리고 추수감사절 다음날 밤부터 세일하는 BlackFriday가 감동이었습니다. 소비적인 느낌보다 추수감사절의 감사를 그렇게 가게들이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 라디오에서 하루종일 나오는 캐롤송.... 세상에 이런 나라가 있나... 미국은 정말 기독교나라구나 생각했습니다.
2002년 Holloween Day가 가까이 오자 교인들 중에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분장을 하자는 말씀을 하시면서 교회에 약간의 어려움이 왔습니다. 사실 저는 할로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아마츄어처럼 대처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나 직장에서 할로윈 복장을 하고 다니는 아이들, 어른들로 문화는 바뀌어만 갔고 교회는 그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주는 마치 하나님 없는 나라처럼 미국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미국생활 18년만에 느끼는 것이 있다면 교회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갔고 하나님 없다는 문화는 점점 더 강성해 지기 시작했다라는 것입니다. 12월이 되면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이 잘된 집들을 찾아 사진 찍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점점 더 크리스마스 장식은 사라지고 10월만 되면 귀신을 쫓아내는 할로윈데이는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로윈은 한국에 들어갔고 지금 전세계에서 할로윈을 가장 잘 즐기는 나라중에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2-30대가 쾌락을 위한 도구로 할로윈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옷은 마음이지요. 젊은이들이 귀신이 좋아하는 복장을 하고 밤에 술을 마시고 파티할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교육부에서 올해 Holloween 저녁을 Hallelujah Night으로 이름을 바꾸어 아이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교육부의 대부분 아이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이 동참한 것은 물론입니다. 예배시간에 맞춰서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였는데, 제가 8시 55분에 아이들 있는 곳에 가서 기도하면 끝마치는 스케줄이었습니다. 기도를 마쳤는데 갑자기 어른들이 들어오셨습니다. 9시 30분까지 기도하는 스케줄을 30분 줄이고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정대연 장로님이 기도회를 끝낸 것입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주 오랫동안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격려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순간에 같이 다음세대를 위해서 기도하고 아파하는 어른들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이 찾아왔습니다. 문화가 세상이 그렇다고 말하기 보다는.... 정말 멋진 눈뜨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보냈던 기도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낸 그 사랑을 하나님이 받으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