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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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달라진 것들2024-02-07 11:19
작성자 Level 10

어릴 적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도 잘 모를 때, 알고 있었던 차의 이름은 캐딜락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타고 있었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에 부자가 되면 타는 차는 캐딜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이민 1세대가 자리를 잡으면 캐딜락을 많이 타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와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2000년대의 캐딜락은 비싸기만 하지 잔고장이 많아 더 이상 한국분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94년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감동을 주었던 것은 어마어마한 백화점이었습니다. Home depot도 그랬지만 역시 Sears를 보는 것은 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었습니다. 두꺼운 카달로그를 보면서 훗날 돈을 벌면 이것을 사야겠다는 상상을 하는 것도 즐거움이었습니다. 공룡처럼 대형 상점들을 집어 삼킬 것 같던 Sears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기사를 봅니다. 2010년 이후로 온 젊은이들은 Sears가 아닌 아마존을 보며 역시 미국은 다르다고 말할 것입니다. 

한참 팝송을 들을 때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어메리칸 드림처럼 이야기 되어지는 캘리포니아 드림...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캘리포니아 특히 오렌지 카운티는 날씨가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습도가 거의 없어 관절염에 걸릴 염려가 없고, 날씨가 궂어 ‘비가 오려나 여기 저기 쑤시네’하는 어른들의 탄식 소리가 없는 곳... 화창한 날씨, 뜨거운 뙤약볕이 땀나게 해도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한 곳... 

그러나 더 이상 이런 날씨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습한 날씨에 모기가 너무나 많아 여기가 정말 남가주 맞나 싶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후의 변화로 예전의 그런 날씨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미국에 와서 부러웠던 가족용 차가 있었습니다. 카라반이라는 차였습니다. 유럽이나 한국에서는 카라반이라 불렀던 차(이건 우리가 잘 아는 밴이 아니고 미국에서는 소위 RV로 불리우는 차를 말합니다)캠핑용차로 한국에는 알려져서 미국을 횡단하게 되면 타는 차로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캠핑 트러일러로 불리우는 카라반을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것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도 로망입니다. 

이제 카라반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년부터 남미에서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행렬을 가리켜 카라반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차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걸어서 올라옵니다. 올라오는 동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해야 했기에 이들은 자발적으로 같이 움직입니다. 이들의 숫자가 현재 7천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카라반에 대한 평가에 따라서 이번 미국의 중간 선거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카라반을 타고 미국의 곳곳에 머물며 캠핑을 하는 삶과는 너무 다릅니다. 같은 이름인데 말입니다. 

한두번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시키면 시니어 커피가 나와서 신경질도 나고 화가 나서 얼굴에다 뭐를 발라보기도 했지만 이젠 포기하고 시니어로 주면 그냥 절약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하겠습니까? 얼굴을 바꿀 수도 없고... 

모든 것이 변해가는데 오직 하나님 한분은 절대로 바뀌지 않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상의 소망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오늘도 예수님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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