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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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준비를 잘 하는 것 배려입니다.2024-02-07 09:56
작성자 Level 10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디를 갈 때 가방안에 책이 없으면 불편합니다. 요즘은 타블렛이라는 좋은 것이 있어서 종이책이 아닌 E-book도 타블렛에 넣을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천권의 책도 그곳에서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종이책을 넘길 때의 느낌은 없습니다. 한참 E-Book으로 읽다가 요즘 다시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읽은 책중 한상복씨의 배려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를 한 책입니다. 그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베푼 만큼 돌아온다” “남을 위한 배려가 곧 나를 위한 배려다”등 맞는 맞이고 다 아는 말인데, 다시 한번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참 우리교회 교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다른 분들을 배려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고 애씁니다. 어떤 것 하나를 결정할 때, 쉽게 결정하지 않고 머뭇머뭇하는 것도 다른 분들을 생각하는 배려 때문입니다.

보통 장례를 치루면 화환이 들어옵니다. 보통은 예배실 앞에 놓는데, 교회 앞이 작다 보니 우리는 입구쪽에 두었었습니다. 어제 김형철 목사님이 오시더니 꽃을 어디에다 둘까요 합니다. 아마 어떤 것을 결정하시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늘 두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움직일 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꽃이 앞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꽃이 앞으로 가니 도저히 공간이 안나옵니다. 그러다가 꽃을 강단 위로 올리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 이야기 나올 때 반대했던 내용인데, 한번 올려 보자고 하면서 올려 보았더니 보기가 좋았습니다. 오래전에 어느 분이 ‘장례꽃은 강단에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라는 말씀에 제가 너무 묶여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장식되고 보니 보기가 좋았습니다. 경조부 남자분들이 사실 번쩍 번쩍 꽃을 들고 여러번 움직이셨으니 가능했던 일입니다. 꽃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꽃을 보낸 분들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화환의 순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했습니다. 오래전 어느 환송예배때 본인들 교회것은 앞에 두고 저희 교회것은 보이지도 않게 한 그 무례(?)를 기억하면서 우리는 우리안에 든 것을 주자는 심정으로 꽃을 보낸 교회들의 이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어제 경조부원들이 이름표를 달고 오시는 조문객들을 도왔습니다. 참 많은 경조부원들이 미리 예복부터 준비하고 오셔서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유가족들이 신경쓰지 않도록 하나 하나를 배려하였습니다. 어느 분을 보내는 모습도 그렇게 예를 갖추어 보내다 보니 격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한 모습에 감사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배려는 모르고 다 지나갑니다. 다만 편하게 장례예배에 참석했다라고 느낄 것입니다. 어느 분이 참 좋으셨나 봅니다. 어깨 툭 치시며 “나 죽어 드리는 예배는 걱정이 없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배려라는 책에 이런 멋진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밤중에 어떤 단체에 얘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 회원들은 다음날 아침 6시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아침, 회의실에 모였을 때 회원은 모두 일곱 사람이었다. 여섯 사람의 회동이었는데, 아무도 부르지 않은 한 사람이 온 것이다. 회장은 그들 중에 누가 불청객인지 알 수 없었다.

회장이 말했다."여기에 나오지 말아야 할 사람은 당장 돌아가시오."

그러자 그들 중에서 가장 유능하고 가장 필요한 사람이 나가버렸다.

그는 부름을 받지 않은 채 잘못 알고 나온 일곱 번째 사람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나가버린 것이다.-- <탈무드>

‘배려’ 참 좋은 말입니다. 그건 먼저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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