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목사님들이 도와주시기에…. 목회를 마치고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뵈면 참 배울 것이 많습니다. 목회하실 때보다 더 순전해지셔서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움직이실 때를 보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도 그런 분이 있으십니다. 바로 김광철 목사님이십니다. 목회자는 은퇴해도 목회자일 밖에 없습니다. 이 말씀은 은퇴 후에 더 외로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은퇴해도 목사로서의 자리를 지켜야 하고 언행 심사를 가져야 합니다. 은퇴해도 목사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90이 넘으시도록 50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계실 뿐만 아니라 자기절제를 철저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신 모습으로, 늘 웃음 짓는 것이 아름다운 정병웅집사님이 삼 주 동안 교회를 못 나오셨습니다. 원래 당뇨가 심하셨지만 내색하지 않으시고 계셨는데, 당뇨 합병증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기 시작하셨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시고 수술하신 후에 영 회복되지 않으셨습니다. 마침 전화 건 시간이 병원에 계신 시간인데, 통화하기가 힘드시다고 집에 들어가시면 전화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힘없는 소리로 하신 말씀 “목사님 교회 와서 이젠 정말 열심히 신앙 생활하려고 했는데 목사님께 짐만 됩니다” 제가 그래도 걱정을 하니까 다음에 하시는 말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목사님 다행히 김광철 목사님이 계셔서 아침, 저녁으로 들리셔서 기도해 주십니다. 목사님도 나이가 많으신데,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데,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랬습니다. 그런 분이 계셔서 어른들이 그래도 마음 두고 계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 음향을 담당하시는 김인수 목사님!
한국 가수협회 회원이십니다. 작곡도 하시는 목사님이 만드시는 곡은 대체로 소위 말하는 트로트 계열입니다. 몇 곡을 교회에서 부르신 적도 있으시지요. 작곡하시는 분이시기에 듣는 귀가 대단하십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앰프방식을 연구하고 또 연구하십니다. 소리가 마음에 안 드시면 낮에 갑자기 교회 오셔서 들으시고 또 들으시고….
지난 주일날 오후에 갑자기 전화하셔서 흥분하신 듯 말씀하십니다. “드디어 성가대와 설교 소리가 왜 작게 녹음이 되는지 찾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늘 제 설교용 녹음 소리는 작아서 아무리 크게 해도 안 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당장 들어보니 정말 소리가 잘 들립니다. 목사님 톤이 마치 광산에서 금맥을 찾으신 분 같으십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십니다. 그 느낌이 좋아 저도 참 행복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목사님들이 저 주변에 있습니다. 괜히 으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