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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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갈등하는 일, 손해보는 일...2024-02-07 11:23
작성자 Level 10

목요일 아침, 이미 잡혀 있는 아침 약속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딸아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빠 뒤차가 내 차를 쳤어.” 거의 울 듯한 목소리입니다. “어디서?” “Freeway에서” 벌써 딸아이의 사고는 세 번째입니다. 밤새도록 실습하고 오던 길에 차들이 밀려 서 있는 사이에 뒤에서 차를 박은 것입니다. 보험증서 서로 교환하고 면허증 사진 찍고 오라고 말하고는 그제야 아이의 상태를 묻는데, 여기저기 아프다고 합니다. 

다행히 차는 많이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제 보험 에이전트는 예전에 교회를 섬겼던 청년들의 친구입니다. 저의 모든 보험은 그 친구가 알아서 한 지 12년이 넘었습니다. 보험회사를 옮기겠다고 하면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할 정도이고, body shop을 소개하면 늘 그대로 진행했지만, 이번엔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작년에 주차돼 있던 딸아이의 차를 어떤 차량이 치고 도망간 적이 있었습니다(칼럼에 기재). 그때 가라고 했던 Body shop은 처음과 다르게 이것저것 청구가 많아지면서 결국 두 달이 넘어서야 차를 찾을 수 있었고, 그들이 보험회사에다 청구한 금액은 제가 동네 Body Shop에 낸 견적보다 두 배 이상이 나왔습니다. 내 돈 아니고 보험회사에 처리해서 받을 돈이지만,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거기다가 어느 교회 안수집사라 했습니다. 그곳에서 렌터카 회사도 소개해서 별로 좋지 않은 차를 받았는데, 30일이 넘자, 나머지 대여비를 보험회사에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우리가 고스란히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body shop 주인이 연락이 안 되었습니다. 

사장과 에이전트가 오랫동안 알았던 관계라고 하기에 혹이나 관계가 어려워질까 싶어 그때 일을 말하지 않았다가, 혹이나 이번에도 거기로 가라고 할까 싶어서 어렵게 에이전트에게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다른 데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들은 이야기로는 그때 그분이 가정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에이전트가 너무 미안해 했습니다. 그리고 에이전트도 그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욕을 들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바로 이야기했더라면 그런 일 없었을 것이라면서 미안해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고객인데 너무 상대방 생각하다가 손해 본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문제는 제 딸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그날 등이 아프다고 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럴 수 있으니 딸에게는 하루 지나고 난 다음에 아프면 이야기해라 했습니다. 그다음 날 온몸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하루 더 지내보자 했더니 이번엔 어깨 쪽이 너무 아프다고 말합니다. 똑같은 것을 묻자 딸이 “아빠 도대체 내가 몇 번을 더 말해야 해?”라고 말합니다. 9년 전 큰 사고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제 차를 뒤에서 박은 것인데 똑같은 상태였습니다. 그냥 좀 참으면 된다고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요즘 그때 허리 다쳤을 때 제대로 고칠 걸 하고 후회합니다. 싫었던 것이 차 사고라고 하면 과다 청구하는 병원비 때문이었습니다. 딸 아이는 여전히 아파합니다. 이젠 병원에 데려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르게 사는 것이 뭘까 고민해 봅니다. 제대로 주님의 일도 못 하면서 가끔 어줍잖은 고집이 가끔 사람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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