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중에 자발적으로 ‘뒷사람 커피값 대신 내주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한 사람이 뒷사람이 주문한 음료의 값을 함께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따뜻한 선물을 알지도 못하는 분에게 받은 사람이 다시 뒷손님의 커피값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는 행력이 가장 긴 것은 새크라멘토의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에서 있었습니다. 2008년 11월 24일에 있었는데 단 한차례의 멈춤도 없이 109차례 연결된 것입니다. 미국이 가장 침체기에 빠지기 시작한 2008년도 일어났던 이 ‘뒤사람 커피값 대신 내주기’는 어려운 미국분들의 마음속에 따뜻함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목요일 심방팀이 송동호 권사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그날의 계획은 권사님을 밖에 모시고 나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송권사님이 침대에서 떨어지시면서 다치고 마음이 어려운 상태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심방을 다녀온 후 있었던 이야기를 김형철 목사님이 사진과 함께 보내 오셨습니다. 식당에서 어느 교우부부가 식사를 하는데 만났답니다. 심방팀은 식사를 하러 들어갔고, 두분은 거의 식사가 끝날 때였습니다. 심방팀이 식사를 다하고 나왔는데, 이미 떠난 두분이 여섯분의 식사분도 다 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한참 어린 두분이 그렇게 한 것이 얼마나 어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는지 모릅니다. 다음날 또 다른 분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감사해서 메시지를 보냈는데, 돌아온 답장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저의 메시지는
‘너무 감동적인 점심값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따뜻합니다.
나중에 두분께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으로 채우길 바랍니다.
그리고 땅의 축복으로 제가 한턱 쏘겠습니다’
그러자 답장이 왔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2년 넘게 매주 점심을 공짜로 얻어먹었습니다. 점심값 한번에 이런 칭찬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날 저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 주신 권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생긴 것이 잘 생긴 두사람이 노는 것도 참 이쁘다. 참 생긴대로 논다” 라구요.
그 두 사람 이름을 이젠 소개하고 싶습니다. ‘송해일, 송샤론’입니다. 한국사회에서 가끔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여섯명의 식사, 그리고 나이 차이들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 두분이 다니는 교회는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구요. 저는 그 멋진 교인들이 참 많이 다니는 교회 목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