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교우들이 이 칼럼을 읽으실 때 저는 일본을 지나가는 비행기 안일 것입니다. 처음 한국으로 나가는 일정이 68일이라 참 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칼럼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빨리 지나갔을 뿐만 아니라 계획했지만 하지 못해, 다시 오지 않을 시간 때문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칼럼을 쓰는 토요일... 오늘 태풍 ‘링링’이 서울을 지나갑니다. 노모가 옆에서 “왜 하필 오늘 지나가니. 내일 지나가면 더 있을 수 있을텐데”.... 늙으신 엄마에게도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큰아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없으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이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섬겼던 교회, 한국의 대형교회들, 그리고 제가 머물렀던 곳의 교회들을 다녀보면서 기울어져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단 예배를 드리면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고령화입니다.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느때 부터인가 그들을 잃어버렸습니다. 10대부터 30대의 교회 젊은이의 숫자가 이제는 5%미안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교회학교가 모이는 유일한 방법이 놀랍게도 미국에서 오는 VBS팀이 영어로 성경학교를 연다고 하면 주변의 아이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예전에 전도사님의 뒤를 따라 “흰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에 명랑하게 ..... 신나는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 진리의 성경말씀 배우러 가자” 그 노래를 부르면 동네 한바퀴 돌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일들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교회들 마다 찬양팀이 앞에서 찬양하는 모습은 여전한데, 그 찬양을 따라하는 교인들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찬양의 생명력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망만 본 것은 아닙니다. 살아있는 교회들은 여전히 교회학교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교회에 있는 그시간에 그들에게 복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애쓰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런 교회들은 젊은이들이 해외로 보내 훈련시키고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기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밤새 기도하며 하나님 나라에 부흥을 달라고 울부짖는 분들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았습니다.
기도하면서 우리교회를 생각하니 정말 좋은 리더쉽들, 그리고 어르신들, 그리고 기가막힌 교역자분들이 모였습니다. 순전한 분들....
참 좋은 팀웍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아름다운 일들을 꿈꾸려고 합니다. 요엘서에 나와 있는 말씀처럼 우리들의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며 선포하고, 젊은 분들이 푸르고 푸른 예수님의 계절을 기대하고, 나이드신 어른들은 꿈을 꾸는 그런 날들을 말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동안 그때 왜 그렇게 못했던가 하는 후회하는 ‘25시’가 없기를 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24시에 후회되지 않는 날들을 만들어 가겠노라고 기도합니다.
같이 꿈꾸며 만들 날들을 소원합니다. 없는 동안 기도해 주시고 잘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